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2009 외인구단'(극본 김인숙·연출 송창수)이 21일 원작과는 전혀 다른 결말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된 '2009 외인구단' 마지막 회는 오혜성(윤태영 분) 등 외인구단이 속한 서부구단이 각종 어려움을 딛고 전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평생의 연인이지만 마동탁의 아내가 된 여주인공 엄지(김민정 분)와 오혜성의 만남은 문자 메시지와 전화가 통하지 않아 엇갈린 채로 끝났다. 사랑과 야구 모두에서 경쟁자였던 마동탁(박성민 분)과의 마지막 대결은 이뤄지지 조차 않았다.
'2009 외인구단'은 1980년대 높은 인기룰 누린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드라마로 옮긴 작품. 덕분에 자연스럽게 드라마가 원작 만화와 같은 결말을 맺을 것인지도 관심이 쏠렸다.
만화의 결론은 모든 주인공들이 불행해지는 비극이었다. 서부구단은 전승으로 코리안시리즈에 오른다. 그러나 1차전이 서부의 승리로 끝난 뒤 엄지는 오혜성에게 꼭 한 번만 져 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오혜성은 무리한 플레이로 마동탁의 공에 눈을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공을 끝까지 놓지 않아 팀을 지게 만든다. 충격으로 손병호 감독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엄지는 충격과 죄책감에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 시간이 지나 시력을 잃은 혜성이 엄지와 정신병원에서 만나는 것으로 만화는 끝을 맺었다.
그러나 이날 '외인구단' 마지막회는 미완이나 다름없는 결말로 끝났다. 외인구단의 지옥훈련 영상 및 사진이 갑작스레 언론에 공개된 뒤 비난에 직면하고, 외인구단 외 서부구단의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보이콧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의 의도적 실책에도 불구, 결국 전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이날 방송의 주요 내용. 오른손이 회복된 오혜성이 빈 경기장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었다.
아나운서인 현지(송아영)가 여론을 돌릴 방송을 준비하고, 마동탁이 비밀리에 외인구단식 훈련을 하는 내용이 나왔지만 실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남부 구단이 지휘한 뜬금없는 지옥훈련 영상 공개 등도 개연성이 떨어졌다. 한 경기 중 구장의 잔디 색깔이 녹색에서 누런 색으로 수시로 바뀌는 등 촬영상의 실수도 곳곳에 드러났다.
시청자들은 "실망스럽다", "아무리 빨리 끝낸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며 비난과 실망의 소감을 시청자 게시판에 연이어 올렸다. 별다른 설명조차 없이 뜬금없이 극이 전개된 것은 '2009 외인구단'이 이달 초에야 예상보다 짧은 16부작 종영이 결정된 탓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일 첫방송된 '2009 외인구단'은 영화로도 제작됐던 옛 만화에 대한 향수, 오랜만에 등장한 스포츠 드라마에 대한 관심 등으로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1년여가 넘게 진행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야구 연습, 주인공 윤태영 김민정 등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다 21일 16부로 종영해 아쉬움을 남겼다. 16부 종영 가능성은 처음부터 있었지만, 제작사는 당초 20부를 염두에 두고 촬영을 진행하다 막바지에 극을 봉합하기에 급급해 더욱 아쉬움이 컸다.
후속으로는 오는 27일부터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방송된다.
지금까지 이거 땜에 열받아서...
18회 분량까지 찍어 놨는데 16회에서 종영을 해버리니 이따위로 끝날수 밖에요
외인구단 나름 아끼면서 애청했었는데 오늘 방송 보고 정말 기분 더러웠습니다
mbc 정신 좀 차리길... 시청률에 그렇게 목 메야 하나.....
전 첨에 보다 이제부터 보려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