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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정하고 만든 것 같다.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은 자막, 끝도 없이 쏟아지는 19금 멘트, 아주머니들과의 수다에서도 살아남을 듯한 폭풍 입담까지, 2016년 병신년에 딱 맞는 히어로가 나타났다.

‘데드풀’은 정의감 제로, 책임감 제로에 인터스텔라급의 상식과 차원을 파괴하는 엉뚱한 행동, 거침없는 유머 감각은 물론 울버린에서 유래된 힐링팩터 능력과 탁월한 무술 실력까지 갖춘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삽시간에 장악했고, 전 세계 오프닝 신기록을 기록치우며 마블 역대급 히어로의 등장을 알렸다.

'데드풀'은 완벽하게 성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욕은 기본이고, 아슬아슬한 19금 멘트가 영화 속 풍년을 이룬 것. 그렇다고 자극적이기만 한 건 아니다. 미국식 19금 유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차진 대사가 계속해서 웃음을 자아낸다. 굳이 비유하자면 'SNL' 제작진이 만든 히어로물처럼, 똘끼와 색기가 충만한 캐릭터로 완성됐다. 그중에서도 '리암 니슨이 꿈에 나오는 악몽을 꿨다. 딸이 세 번이나 납치됐는데, 이쯤되면 딸이 아니라 아버지가 이상한 것 같다'고 디스하는 장면은 '데드풀'에서만 접할 수 있는 유머가 아닐까 싶다.

스토리도 탄탄했다. 그리고 군더더기도 없었다. 데드풀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거창한 설명 없이,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해 더욱 쉽게 전달했다. 만약 웨이드 윌슨이 데드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순서대로 나열했다면 자칫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졌을 터, 팀 밀러 감독은 시간차를 이용해 왜 그가 데드풀이 되어야 했고, 왜 그런 캐릭터가 됐는지를 깔끔하게 설명했다.

액션의 수준도 달랐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맞게, '데드풀'은 과감하고 적나라한 액션을 통해 통쾌함 그 이상을 선사했다. 마치 '킹스맨'의 또 다른 버전처럼, '데드풀' 속 등장하는 액션들은 성인 관객들에게 맞춤형으로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다. 액션의 종류도 다양했다. 맨몸액션부터 시작해 권총액션, 검술액션, 카액션까지 액션종합세트와도 같았다. 그러면서 '데드풀'은 위기 상황에서도 특유의 입담을 뽐내며 공백 없는 오디오를 자랑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낸 잠시도 심심할 틈이 없을 정도로, 깨알 재미가 끝도 없이 쏟아졌다.

또 이십세기폭스 라인업인 '엑스맨' 시리즈와 연결되는 지점도 무척 흥미로웠다. 엑스맨 멤버 중 강철인간 콜로서스와 불꽃소녀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가 등장, 데드풀과 남다른 케미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데드풀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엑스맨' 주요 인물들을 언급, 추후 제작될 작품에서 어떻게 캐릭터들이 연결될지 기대감마저 부여했다.

끝으로 '데드풀'은 영화가 다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면 안 된다. 쿠키영상이 2개나 있고 후속편에 대한 깨알 예고도 담겨 있으니 끝까지 보고 나오기를. 2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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