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들의 스크린을 삼키는 열연이 관객들을 압도한다.
11일 전야개봉, 12일 정식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 제작 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9일 오후 서울 잠실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VIP시사회가 열렸다. 마치 영화제 현장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충무로 감독들과 배우들이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섹션인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곡성'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했다.
'곡성'의 무대인사에는 곽도원, 천우희, 황정민부터 극중 외지인 역의 쿠니무라 준, 장소연, 김도윤, 최귀화, 그리고 아역 김환희 등 많은 배우들이 참석해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이 가운데 유일한 아역 김환희는 관객들을 향해 깜찍한 미소를 지으며 "저희 영화 잘 봐주세요. 감사합니다"라며 꾸벅 인사를 했고 관객들의 흐뭇한 박수를 자아냈다.
하지만 영화 속 종구(곽도원)의 외동딸 효진 역을 맡은 김환희의 연기는 평소 귀여운 모습과는 달리, 충격 그 이상의 공포였다. 아빠 종구와 마치 친구처럼 노는 모습을 뒤로하고 무언가에 씌인 효진으로 분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역의 섬뜩한 열연을 보여줬다. 관객들은 곳곳에서 그의 끔찍한 모습에 탄식이 터져나왔고 연기 경력 30여년의 일본인 배우 쿠니무라 준과 비등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또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 제작 제작 영화사 비단길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말순이' 역의 김하나는 어떤가. 극중 김병덕(박근형)의 손녀딸이자 언니 동이(노정의)의 손을 꼭 잡고 다니며 홍길동(이제훈)과 독특한 케미를 보이는 말순이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 웃음을 전담하는 깜찍한 캐릭터다.
"저 아저씨 이상해", "왜 거짓말해요", "아저씨 이름 뭐예요? 방금 지어냈어" 등 어른 관객들의 뒷목을 잡게하는 기대 이상의 맛깔스러운 대사 소화력은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담당한다.
조성희 감독은 "말순이 역을 맡은 김하나 양은 6살 때 나와 처음 만났고 지난해 7살 때 촬영을 했다. 아예 연기 경력이 전무한 아이라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차 현장에서 적응을 하며 오히려 스태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베테랑 배우같았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아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