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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은 사라졌고 여인은 홀로 남겨졌다. 매일 함께하던 일상은 이제 혼자만의 일상이 됐고,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슴 한 구석 빈자리는 여전히 크기만 하다.

션 뮤쇼우 감독의 영화 ‘사랑과 음악사이’는 남녀 간의 사랑이나 이별의 ‘현재진행형’이 아닌, ‘과거완료형’을 그린 작품이다.

천재 뮤지션 남편 헌터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 해나(레베카 홀)는 미국 메인 주의 전원주택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헌터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겠다며 대학교수 앤드루(제이슨 서디키스)가 찾아오면서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션 뮤쇼우 감독은 예고도 없이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여주인공 해나와 헌터를 ‘전설적인 뮤지션’이라 여기는 열혈 팬 앤드루가 느끼는 상실감과 동질감을 통해 ‘남아있는 사람들’의 현실적이고 본질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OST의 향연은 극 중 캐릭터는 물론,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하며 음악영화로서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새롭게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는 전형적인 멜로물과 궤를 함께한다. 헌터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은 멜로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하며 극의 긴장감을 부여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다는 본질적인 슬픔 앞에 진짜 사고 원인을 밝히는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해나의 태도는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숙연하게 만든다. 감독은 아름다운 음악과 이미지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 보는 여정을 통해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극히 미국적인 삶의 가치를 관객들에게 주입한다.

‘아이언맨 3’ ‘트렌센던스’에 출연해 존재감을 알린 여배우 레베카 홀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사랑과 음악사이’를 추천하고 싶다. 포크송 선율과 함께 한가로운 전원 속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는 홀의 모습은 그 이미지만으로도 편안한 느낌을 자아낸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배우지만 ‘SNL 시리즈’의 크루로 유명한 제이슨 서디키스는 그동안 보여줬던 유쾌한 이미지를 벗고 지적이면서도 합리적 사고를 지닌 대학교수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15세관람가. 105분. 4월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