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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things

“망고 향이 엄청 좋아요.” 김유정이 건넨 첫마디였다. 그녀는 호텔 방에 있던 망고를 덥석 집어 내밀며 그렇게 말했다. 그 전날 밤 마닐라로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머쓱하게 인사를 한 후였다. “제가 좀 낯을 가려요.” 김유정은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은 사람과 친해지는 데 시간을 들일 줄 아는 사람이란 이야기처럼 들렸다. 김유정은 인사치레 대신 자신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가만히 기다릴 줄 알았다. 촬영을 위해 김유정과 마닐라 거리를 걸었다. 어느 순간 김유정이 톡톡 어깨를 쳤다. 뒤돌아 보니 손안에 깐 밤 두 톨이 놓여 있었다. “어머니가 까주셨어요. 드세요.” 그녀의 얼굴처럼 예쁜 말이었다.

 

마닐라에 와본 적 있어요

마닐라는 처음이에요. 대신 이름도 기억 안나는 필리핀 내 어느 섬에 간 적은 있어요. 거기서 스킨스쿠버를 했어요.

 

언젠가 혼자 여행을 가겠다는 인터뷰를 읽은 적 있어요.

네. 매년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런데 작년까진 부모님이 허락을 안 해주셔서 못 갔어요. 이제 열여덟 살이니 혼자 여행 정돈 가도 되지 않나 싶은데….

 

혼자 여행을 가고 싶은 이유는 뭐예요

함께 볼 때와 혼자 볼 때의 느낌은 다르니까요. 혼자 여행을 가본 적은 없지만 온전히 무언가를 배워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최근작인 영화 [비밀]도 본인이 해야겠다고 판단한 작품이라 들었어요.

살인자에게 약혼녀를 잃은 남자와 살인자를 잡는 과정에서 살인자의 부인을 실수로 죽인 여자 그리고 유정 씨는 그 살인자의 딸로 나왔죠. 무거운 영화였어요. 시나리오가 매력적이었고 성동일 선배님이 제 양아버지로 나오는 점이 끌렸어요. 많이 연구하고, 생각해서 찍은 작품이라 좋은 공부가 됐죠. 사실 1~2년 전부터 시나리오가 완성되어 있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오래 묵혀 있던 작품이었어요. 저는 그 기간 내내 계속 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고요.

 

고집 부릴 만큼 ‘꼭 해야만 한다’는 싶은 작품이 있는 거죠.

맞아요. 드라마 [해를 품은 달]도 그랬어요. 제가 하고 싶어 막 떼썼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나이가 열여덟, 데뷔 12년 차죠. 유정 씨는 어리지만 사실 데뷔 햇수로 따지자면 웬만한 직장인보다 사회생활을 오래했어요. 그리고 수많은 역을 맡으며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감정을 느껴봤을 테죠. 그것들이 지금의 김유정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나요

그럼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보면 항상 어떤 역을 맡은 후에 그 역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거나 후유증이 있다는 말씀을 하신 걸 보고 처음엔 잘 이해가 안 됐어요. 하지만 2015년에 [앵그리맘] [비밀] 등을 촬영하며 그 후유증이라는 걸 처음 느꼈어요. 인물들의 감정과 생각에 영향을 받는 저를 보며 ‘배우라는 직업이 내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도 김유정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겠구나’ 싶었어요. 혼란스러웠어요.

 

그걸 느끼고선 연기하는 게 좀 더 조심스러운가요

후폭풍이 있을 게 뻔하면 무섭잖아요. 그렇긴 한데 겪어야 할 일이고 그게 또 배우의 매력인 것 같아요. 처음엔 무서웠어요. 햇빛도 안 보고 커튼 치고 방에만 콕 박혀 있었죠. [앵그리맘]의 ‘아란’이란 친구 그리고 [비밀]의 ‘정현’이란 친구가 제 곁을 떠나면서 저를 갉아 일부를 가져버린 느낌이었어요. 한 움큼씩이요. 이러다가 나는 껍데기만 남는 게 아닌가 싶었죠. 하지만 저와 캐릭터 사이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앞으로 찾아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가끔 친구들은 모르는 걸 내가 너무 빨리 알아버렸단 생각이 들진 않아요

처음엔 ‘성숙하다’거나 ‘애늙은이 같다’라는 말이 싫었어요. 저는 천천히 가고 싶은데 그게 안 되는 것 같아서. 하지만 요즘엔 그냥 다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나쁘게 생각해서 좋을 게 없잖아요. 제가 느끼는 모든 것이 제 안에 있는 커다란 기둥을 쌓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유정 씨는 전 국민이 본인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어요. 요만한 아이부터 지금처럼 완연한 여배우가 될 때까지 말이에요. 그건 어떤 기분인가요

조금 무서워요.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 아이고, 또 어떤 것에 상처를 받는지까지는 자세히 모르시니까.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내며 생기는 오해는 얼마든지 풀 수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차태현 씨와 찍은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는 언제 볼 수 있나요

오는 5월 개봉이라 들었어요. 제가 차태현 선배님의 베스트 프렌드로 나오죠.

 

차태현 씨와 유정 씨의 나이 차이는 꽤 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비밀이에요. 하여튼 제가 맡은 역은 사차원에 외계인과 접신하는 특이한 친구예요. 극중 제 안에 있는 ‘똘끼’를 맘껏 보여줬어요.

 

그나저나 사춘기는 지났나요

모르겠어요. 어쨌든 사춘기는 당사자보다 부모님이 힘드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잘 지나갔어도, 아직 지나지 않았더라도 부모님께 늘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http://mnbmagazine.joins.com/magazine/Narticle.asp?magazine=203&articleId=9N7VPNMMMLVU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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