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4 10:54

배우 이주승 인터뷰

조회 수 358 댓글 6
Wonder Boy
이주승은 옷 사는 것에도 관심이 없고 놀 때도 자신의 동네인 아차산 근처를 벗어나지 않는다 했다. “그 동네는 뭐가 좋아요?”라고 묻자, 이주승은 “신토불이 떡볶이가 유명하죠”라고 말하고선 피식 웃었다.





머리가 덥수룩하네요.
<식샤를 합시다 2>를 촬영하고 있는데, 미스터리하고 집구석에만 짱 박혀 있는 역할이라 지저분한 느낌을 내려고 머리를 기르고 있어요.

그건 감독님의 요구였어요?
아뇨. 그냥 제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기르는 거예요.

근질근질하지 않아요? 남자들 뒷머리가 많이 자라면 못 견디던데.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서 괜찮은데 주위에서 ‘머리 좀 자르라’고 아우성이긴 해요.

배우 이주승으로서의 강렬한 첫 이미지는 영화 <셔틀콕>을 통해서 남았어요. 1년 전 작품인데, 그땐 반대로 굉장히 머리가 짧았죠.
네. 군대 전역하자마자 촬영했거든요.

그 영화를 기점으로 사람들이 배우 이주승에 대해 굉장히 많이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그렇더라고요. <셔틀콕>으로 인터뷰도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도 참 소중한 영화예요. 전역 신고 후 하루 쉬고 그다음 날 바로 촬영했거든요. 군대 다녀와서 정화된 마음으로 다시 연기를 시작한 작품이에요.

군대를 다녀오면 마음이 정화되나요?
그렇죠. 사람마다 다르긴 해도 군대가 주는 공허함 속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자연스레 생각도 많아졌죠. 군대에서 멍 때리면서 ‘뭐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고요. 그때마다 연기가 주는 소중함에 대해 생각했어요.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연기해야겠구나’ 다짐했죠.

늘 느끼는데, 얼굴이 굉장히 묘한 거 알아요? 신기한 얼굴이에요.
전 몰랐는데 그런가 봐요. 묘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요. 그런데 실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알 수가 없는 거죠. 하고 있는 생각이 없으니까.

생각을 안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주승 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요? 이거 말장난이죠?
아뇨. 진짠데.

평소 많은 생각이나 고민을 하는 편은 아닌가 봐요?
네.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요.

세상 다 산 할아버지처럼 이야기하네요. 얼굴 생김새는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데.
아이고, 저 아직까지 술 마시러 가면 주민등록증 검사해요. 얼마 전엔 엄마랑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우리 아들 친구 아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아들 나이가 열여덟 살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석원이. 그래서 ‘저 스물일곱 살인데요’ 했더니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하하. 그렇죠. 스물일곱 살이죠. 스물일곱 되니 달라지는 게 좀 있나요?
음, 확실히 아직 철은 안 들었어요. 다만 20대의 막바지란 생각을 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연기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맡은 역할을 최대치로 잘 연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요.

이주승이란 배우를 통하면 비현실적인 설정들도 현실성을 띠게 돼요. 최근작 <소셜포비아>에서도 ‘있음직한’ 이야기를 ‘정말 있었던 일’처럼 연기했어요. SNS를 둘러싼 타살 의혹을 밝히는 추리극이잖아요. 추리극은 보면서도 늘 ‘영화’라는 설정을 지우기가 힘든데, 정말 있었던 일을 보는 것 같았어요.
역할을 자신 안에 투영시키는 것만큼 좋은 연기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화가 나는 연기를 하면 정말로 화를 내고, 욕도 평소에 하는 것처럼 해요. <소셜포비아>의 ‘용민’은 그냥 저예요.

이주승의 연기력은 천성적인 것일까요?
아뇨. 전 절대 타고난 스타일이 아니에요. 고등학교 때 찍은 단편 영화를 보면 완전 ‘발연기’를 하고 있어요. 어렸을 땐 연기 학원도 다녔어요. 하루에 여덟 시간씩 연기했어요. 자전거 타고 학원 가서 연기 연습하고, 거기서 밥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게 일상이었죠.

그렇게 무조건 많이, 오래 하면 연기가 느나요?
늘어요. 예를 들어 100신을 설렁설렁 연기하는 것보다 한 신을 가지고 몇 시간을 싸우면 연기가 늘 수밖에 없어요. 말 그대로 연기가 늘어요. 기술이요. 관객을 설득하는 기술이 몸에 배죠. 제가 생각하기에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것보다 1.2배 정도 느리게 말하며 연기하면 카메라 앞에서 훨씬 자연스럽고, 관객들도 대사를 잘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체득하는 거죠.

우와 대단하네요.
하지만 감정이 늘지는 않아요. 그건 그 사람 경험의 몫이에요.<소셜포비아>의 용민은 SNS 중독자였어요.
스토리를 말하긴 좀 그렇지만, 영화를 찍고 후유증이 좀 남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한동안은 용민이 그런 것처럼 저도 어느 곳에 발 붙이지 못하고 붕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용민처럼 무언가에 빠지거나 중독된 적 있나요?
네. 저는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 내내 집 밖에 안 나가고 영화만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전 게임을 안 해요. 한번 시작하면 그것만 잡고 있을까 봐요.

게임 중독 무섭죠.
맞아요. <헌터x헌터>라는 만화를 좋아하는데, 그 작가가 지금 게임에 빠져서 연재를 하지 않고 있어요. 분해 죽겠어요.

하하. 일주일 내내 본 영화 중 ‘저 정도라면 내 마지막 작품이 되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좋은 것도 있었어요?
좋은 작품을 많이 보긴 했지만 마지막에 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갈 길이 너무 멀었어요. 아, 물론 매 작품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긴 해도요.

왜요?
그래야 절실해지잖아요. 한 방울이라도 쥐어짜가며 연기하고요. 물론 뻔히 마지막 작품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그런 최소한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그냥 좋았던 작품들을 이야기해줄래요?
<비우티풀>이나 <미스틱 러브> 같은 영화요. 사람 냄새 나는 영화가 좋더라고요.

본인이 느끼기에 본인은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에요?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깎아놓은 듯이 잘 정돈된 사람은 아니거든요. 옷도 잘 안 사고 꾸미지도 않아요. 지금 입은 옷도 다 누가 준 거예요. 티셔츠는 엄마가, 바지는 친척 누나가 선물로 줬어요.

술도 마시나요?
마시죠. 다음 날 힘든 게 싫어서 많이 마시진 않아도요.

술은 어디서 누구랑 마셔요?
지금 사는 동네인 아차산 근처에서 친구들이랑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저는 일하면서 동시에 쉬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왜요?
그 친구들은 주 6일 같은 시간에 가서 같은 시간에 끝나고, 자고 또 출근하는 삶의 연속이잖아요. 저는 그런 게 없으니까요.다음 날 촬영이 없으면 술을 잔뜩 먹고 집에 들어가도 괜찮고요.

그런 것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괴리감을 느낄 때는 없어요? 예를 들어 친구들이 연봉 이야길 하면 주승 씨는 할 말이 없어지잖아요.
다르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저는 최대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제 이야기는 친구들이 공감하기 힘드니까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뒀다가 나중에 연기할 때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공감하는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주승은 배우로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네. 서른 살쯤에 이만큼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그 지점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작품들을 많이 찍었어요. 다만 좀 애매하죠.

뭐가요?
독립 영화계에선 ‘주승이는 독립 영화는 많이 찍었으니까 이제 상업 영화로 보내주자’라고 말하고, 상업 영화계에서는 ‘주승이는 아직 아니지’라고 말해요. 진짜 애매해졌다니까요. 하하.

그래도 이주승은 말하자면 ‘한 방이 있을 것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걸요.
그게 중요해요. 사실이 어떻든 그런 이미지를 풍기는 것이요. 하하.

오늘 4월 1일 만우절이에요.
네. 이미 팬 카페에 ‘드립’ 하나 치고 왔어요.

뭐 했는데요?
연기를 그만둬야겠단 식으로 썼어요.

시시한데요.
그래도 재밌잖아요. 하하.




http://kr.dazeddigital.com/2015/04/23/wonder-boy/



  • 상냥한냥이 2015.04.24 13:16
    사진들 느낌도 좋고 인터뷰도 재밌네요 ㅋㅋㅋ더 뜨길!!
  • 스트레스금지 2015.04.24 13:22
    고교처세왕에서 첨 봤는데 참 귀엽다 했는데 요즘 여기저기서 보여서 좋음 더 흥하길~~
  • 뭉크크 2015.04.24 13:37
    이주승=몸만 애기애기 같은 남자st
    겉만보고 목소리 완전 여릴거같았는데 아님ㅋ
  • 헷럽송 2015.04.24 13:43
    머리 덥수룩한게 더 귀엽고 좋음ㅋㅋㅋ
  • 따봉돈까스 2015.04.24 13:50
    로코도 잘 어울리고 어두운 느낌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더 더 좋음. 소셜포비아랑 썸남썸녀만 봐도 이미지가 완전 다름 ㅋㅋ
  • 바보곰돌이 2015.04.24 13:54
    더 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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