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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 서열 ‘싹싹한 막내’ 현실 세계 ‘을’이 보인다

이것은 현실판 ‘모동숲’이 아닌가? <삼시세끼 어촌편5>는 세계적 흥행 돌풍을 일으킨 닌텐도 스위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동숲)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 아름다운 무인도, 목표는 없고 자유는 많은 한가로운 일상. 무한정 낚싯대를 던지고 열나게 불을 피우는 단순 반복 육체 노동으로 채워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과. 그 사이를 메우는 실없는 농담들. <어촌편5>는 전 시즌들에서 종종 지적 받던 과도한 BGM이나 미션 등을 최소화하며 ‘모동숲’이 그랬듯 골치 아픈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휴식용 콘텐츠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

하지만 힐링 게임 ‘모동숲’에서도 ‘빨리빨리’를 외치며 밤샘 노동을 자처하는 것이 ‘일 중독’ 한국인의 습성 아니겠는가. <어촌편5> 역시 마찬가지다. <어촌편5>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는 뭐든간 척척 해내는, ‘일잘(일 잘하는)’ 출연자들간의 찰떡 호흡이다. 요리를 맡은 ‘차셰프’ 차승원과 낚시와 각종 설비를 맡은 ‘참바다’ 유해진이 각자 역할을 능숙하게 해내는 사이, ‘보조’ 손호준이 ‘알아서’ 이들의 부족한 손발이 돼준다. 부실한 재료로도 황홀한 요리를 완성해내는 빠릿빠릿한 협동의 현장을 보노라면, 잘 맞춰진 퍼즐을 감상하는 것처럼 흡족한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어촌편5>를 즐겨 본 일은 없다. 빨간 지붕 밑 평온하고 야무진 세계는 결국 서열 최하위 손호준의 싹싹함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내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차기복’이란 별명답게 감정 기복이 심한 차승원의 눈치를 살피며 ‘척하면 척’ 잡일을 도맡는 이는 늘 손호준이다. 차승원이 두리번거리기만 해도 슬쩍 소금을 건네고, 말하지 않아도 쌈 채소를 준비해 씻어 두는 손호준의 일처리는 늘 ‘기특하다’는 듯 그려진다. <어촌편5>는 차승원·유해진에게 끊임없이 ‘맞춰주는’ 손호준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일잘’들의 찰떡 호흡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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