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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없는 이쁜 말

전이수

오늘 지나가던 삼촌이 나한테 얘기했다.
“어제 티비 봤는데...어른한테 반말을 하다니
예의가 참 없네 잘 못 가르친 부모가 문제야!”
옆에 있는 엄마는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내가 잘 못 하면 엄마가 욕을 듣게 되고, 그욕은 엄마를 아프게 한다.
어제 삼촌들과 이모와 함께한 펀딩이 방송을 나갔다고 하는데 나랑 우태랑 반말을 해서 그게 문제가 되었나보다.
엄마는 아침부터 마음이 무겁다며 한숨을 쉰다.

내가 아주 어릴 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어린이집을 다닐 때였는데 난 매일 선생님이 친구들을 때리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
그땐 선생님이 명령하고 소리지르고 윽박질러서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고 말을 들어야 하는 사람이라고만 느꼈다.
내가 느끼는 마음의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두 달 동안 엄마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마음 속에 그 마음들을 넣어두었다. 선생님은 말하지 말라했고, 꼭 그래야만 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꾸 화가 나고 누군가가 미워졌다.
그 마음의 병은 오래 이어졌다.
하지만 그동안에 엄마가 나를 낫게 하기위해 애쓴 시간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엄마가 쓴 책을 읽어보고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상상해 보니까 마음이 아프다.
난 이제 괜찮아졌지만 엄마는 아직도 힘이 들 것이다.
그때부터 엄마는 나에게 마음의 표현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존대말을 강요하지 않았다.
반말과 존대말의 배움을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서히 자리잡게 기다려주는 엄마가 고맙다.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 하게 된 마음이 없는 이쁜 말은 싫다. 마음이 있는 이쁜 말을 하고 싶다.

언제인가 깨달았다. 모든 사람을 존중 해야 한다는 것을...
존중은 “요”를 붙여야만 생겨 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벽이 없어야만 생겨 난다는 것이다.
그 벽은 눈치를 보거나, 무서워 하거나, 하면 안 될 것 같은 편안함이 없으면 금새 더 높이 올라간다.
난 오랜만에 벽없이 편안하게 유희열 삼촌 노홍철 삼촌 장도연 이모랑 그림도 그리고, 놀고, 기타 치고, 얘기도 나눌 수 있었다. 우리는 금새 좋은 친구가 되고,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어른들이 말하는 깍듯한 착한 아이로 묻는 말에 “요”를 붙이지 않고 대답 해서 사람들이 나를 예의 없다고 말한다.
내가 알고 있는 예의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해주었음 좋겠다” 하는 걸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해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 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는 것이다.
난 노력하고 있다.
더이상 엄마가 나 때문에 마음 아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에 있는 이쁜 말을 나는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