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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사진)이 이미 다른 혐의가 확정돼 '기결수'로 신분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기결수는 형사재판을 통해 형이 선고돼 교도소에 수감된 수형자를 일컫는다.

정준영은 '검은 양복', 최종훈은 '푸른 수의', 유리 오빠는 '갈색 수의'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9형사부(부장판사 강성수) 심리로 열린 6차 공판에 최종훈은 다른 피고인들과는 달리 푸른 수의를 입고 출석했다. 형이 선고돼 그 집행을 받고 있는 수형자는 아직 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미결수'와는 다르게 푸른색 수형복을 입는다.

이날 최종훈과 함께 출석한 피고인 중 권OO(유명 걸그룹 친오빠)과 김OO(클럽 '버닝썬' 전 직원)은 미결수를 뜻하는 갈색 수의를 입었고, 가수 정준영은 검은 양복을 입었다. 피고인들 중 유일하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허O(YG엔터테인먼트 전 직원)은 검은 정장을 입고 증인석에 앉았다.

 

한 법률전문가는 "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로 구치소에 구금된 피의자들은 재판에 나오기 전, 갈색 수형복을 입고 나올지 아니면 사복(보통 양복)을 입고 나올지 선택할 수 있다"며 "정준영의 경우 취재진 등을 의식해 사복을 입은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는 그냥 출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최종훈의 경우 이미 다른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기결수로 신분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취재 결과 최종훈은 지난 2일 열린 4차 공판까지 갈색 수의를 입고 법정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일 이후 또 다른 사건의 재판이 마무리 돼 징역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음주운전 봐달라" 3년 전 경찰관 매수 시도 '발각'

최종훈이 징역을 선고 받은 혐의는 뇌물공여죄로 추정된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19일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을 때 경찰을 매수할 목적으로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로 기소 의견을 담아 최종훈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2월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 붙잡혔다. 이후 단속 경찰관에게 음주운전 사실 무마를 조건으로 2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경찰이 거절하자 2차로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 당시 최종훈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97%였다. 경찰에 연행될 때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밝혔던 최종훈은 음주운전 사실만 인정돼 벌금 250만원에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았다.  

경찰 "윤모 총경과의 유착 여부 확인 못해"

경찰은 지난 4월 이른바 '승리 카톡방' 등을 통해 성관계 동영상이나 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친 최종훈이 3년 전 공무원 매수를 목적으로 뇌물을 건네려 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자, "당시 최종훈이 음주운전 언론보도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 측과 따로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으나, 한남파출소 직원 등 사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계좌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경찰서 교통과장과 경찰서장의 휴대전화까지 포렌식 분석을 했으나, 금품을 주고 받거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언론에 노출시키지말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시점에 최종훈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장 A씨는 경찰 진술 조사에서 "당시 치안 만족도 향상 차원에서 사건 관계인을 상대로 조사 과정에 불편함이 없었는지를 물었던 것이고, 최종훈의 주민등록번호를 보고 그날이 생일인 줄 알게 돼 축하한다는 말을 했던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경찰 지휘 라인과의 유착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윤모 총경이나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별다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종훈 "피해 여성이 항거불능? 사실 아냐"

현재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소재 모 리조트 숙소와 같은 해 3월 대구 소재 모 호텔에서 2명의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범죄에 가담한 혐의(특수준강간)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최종훈은 앞선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2016년 1월과 3월에 발생한 집단성폭행 사건에 자신이 가담했다는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일부 공갈은 있었지만 성행위는 하지 않았다"며 "3년도 더 지난 사건이라 베란다에서 만났다는 정도 밖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껴안거나 키스를 시도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설령 피해자와 성관계가 있었다하더라도 당시 피해자가 술자리에 참석하게 된 경위, 호텔에 들어간 경위, 사건 전후로 피해자와 피고인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봤을 때 당시 피해자가 항거불능 상태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