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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열혈사제>는 한국형 히어로물을 지상파 시장에 연착륙시켰다. 이 드라마가 대중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극본, 연출, 연기 등의 삼박자가 고루 잘 어우러진 결과지만, 핵심은 통쾌함에 있다. 할리우드를 장악한 마블이나 DC 히어로물의 세계관이 우리네 현실에 맞는 그림과 설정으로 현지화해서 나타난 콘텐츠라 볼 수 있다. 신부나 공무원 등 신분이나 직책이 ‘더티해리’나 ‘퍼니셔’ 과는 아니다. 그러나 방법론은 같다. 정의를 구현하기까지 그 복잡하고 지난하며 기나긴 인내 속에서 숱한 좌절을 겪으면서 토론하고 설득하고 고쳐 나아가는 대신, 한방에 속 시원하게 사회악을 처단한다. 그리고 주변부터 서서히 감화시킨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악이란 조폭이나 지난 정부가 만든 불량식품, 가정폭력 등의 4대악 수준이 아니다. 지난 정권과 같은 부패한 권력층이나 재벌에 맞서 싸워 정의를 구현하는 수준의 스케일이다. 철학 강의나 정치사회학 담론 차원에서는 마냥 이런 전개가 속 시원하다고 좋아할 순 없겠으나 적폐가 생각만큼 일사천리로 청산되지 않는 눅진한 현실에 지쳐가는 대중들에게는 잠시나마 갈증을 달래줄 청량음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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