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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개봉 영화 중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던 이태원 살인사건을 관람하게 되었다.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선택>을 연출했던
홍기선 감독의 작품이라 이 영화가 다른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던
<살인의 추억>이나 <그 놈 목소리>처럼 대중적이고
긴박한 스릴이 있을 거란 기대는 처음부터 많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진영, 장근석, 오광록, 고창석이라는 자기 몫은 제대로 해줄 배우들의 출연

그리고 이 영화를 위해 상당히 노력한 걸로 알고 있는 신승환이라는 든든한 백(?)을

가진 노장 감독의 사회를 향한 작지만 강한 펀치를 기대했던거다.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 <그 놈 목소리> 처럼 미제사건을 다룬 영화지만
조금은 다른것이 앞에 두 사건은 범인을 잡지 못한것이고 <이태원 살인사건>은
명백히 2명 중에 1명이 살해한 사건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살인자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나 용의자로 지목된 2명은 한국계 미국인과 미국 국적의 한국인이며

영화 속에 꾸준히 등장하는 SOFA협정에 따른 미국 국적을 가진 목격자들에 대한

조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아마도 홍기선 감독으로 하여금

이 영화를 만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는 조중필씨가 살해되는 시점에서 시작하여 피어슨, 알렉스를 잡아 조사를 하
과정으로 전개가 된다.
스릴 넘치는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두 명의 용의자를 취조하는
박검사(정진영)의 시점으로 영화를 따라간다면 좀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가 어찌보면 뻔한 영화지만 마치 둘 중에 누가 범인일까라는 궁금증은
영화를 보며 점차 커져만 간다.
영화가 종반을 넘어서면 이제 자신이 변호하는 그 용의자를 변호하는 변호사,
검사의 의견이 점점 신뢰를 잃어간다.
자신들 조차 헷갈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결코 홍기선 감독은 사건을 조사했던 변호사와 검사를 미화하지 않는다.
자신의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 고민하는 검사와 변호사의 모습에서
1997년 시대에는 저럴 수 있을것이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영화는 너무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봄에 따라
마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때도 있다.
그만큼 영화가 오락적인 요소를 조금 버리고서라도 진심을 말하려는 걸 느끼게 된다.
 

 

 
정리하자면
홍기선 감독의 연출은 뚝심이 있고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정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주연배우라고 하기 조금은 모호할 위치에 있는 장근석은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써 다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신승환은 조금 튀는 느낌이 없지않아있지만 상당한 노력을 한 티가 보이고
고창석은 이제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될 조연으로 이름 매김할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은 가슴이 먹먹해서 마치 눈물이 날듯 하다.
2009년 꼭 봐야할 영화!
★★★★☆
  • 휘영 2010.01.03 09:29
    리뷰 잘 봤습니다. 저도 영화 보고 한참동안 먹먹했던 기억이 나네요.
  • 민트화분 2010.07.25 02:56
    도대체 범인이 누구인지?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