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6 22:47

불신지옥

조회 수 2577 댓글 4



재밌게 봤다.


다분히 미신적인 요소들과 이어지는 사람들의 죽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초자연적 미스테리, 약간은 주류적 종교에 대한 비아냥과 조소도 섞여 있을 뿐 아니라, 먹고 살기 바쁜 매너리즘에 빠진 경찰, 빨갱이들과 삼청교육대라는 과거의 폭력적 광기와 덧칠해진 허울만 남은 것으로 자위하는 신세로 전락한 탐욕적 경비, 자신의 질병 앞에선 어린 아이마저도 희생시킬 수 있는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과 탐욕, 죄책감, 한편으론 신통하면서도 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종교라는 수단으로 먹고 사는 보살.. 영화 속 인간 군상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만큼이나, 반쯤 미쳐 버릴 정도로 다채롭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단면들이 삐걱거리는 철문 소리와 녹쓸고 단절된 우리들의 의식들, 어둡고 칙칙한 지하실처럼 영화에서의 낡은 아파트라는 소재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영화 곳곳의 환각과 환청은 이 병든 현대 사회를 탈출하고 싶고, 살고 싶으며, 구원받고 싶은 엉클어진 자아들의 뒤틀어진 협주곡을 듣는 듯 하다. 가끔 게임 사일런트 힐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장면들이 몇 번 등장한다.

 

고니인지, 두루미인지, 닭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지만..사람들이 잊어버린 그 막연한 그 어떤 것들에 대한 여운을 남기는 미스테리한 매력이 있는 영화임은 분명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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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마지막 장면 하늘을 바라보는 주인공..카메라도 예술이고, 연기력도 나쁘지 않고, 정말 예쁘다.

  • 개념 2009.11.27 23:55
    아 이영화 무섭든데 은근히
  • 휘영 2010.01.03 09:36

    제가 알아낸 것은 아닌데, 새는 접신 된 사람한테 보이는 거래요. 남상미한테 보이고 그다음에 형사 아이에게 보이죠? 아이도 부적을 마시고 신들린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뭐 그런 의미인 것 같다고 저도 언뜻 본 기억이 나요.ㅋ

  • dmcsncx 2010.11.24 17:15

    그럭저럭 괸찬던데 ㅋㅋㅋ

  • dmcsncx 2010.11.24 17:16

    그럭저럭 괸찬던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