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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티홀> 김은숙 작가│“<그 바보>나 <신데렐라맨>에겐 미안하다”

2009.04.29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오늘 밤 10시, SBS 새 수목 미니 시리즈 <시티홀>이 첫 방송된다. 지방의 한 소도시 시청을 배경으로 10급 공무원에서 시장이 되는 여자 신미래(김선아)와 천재 관료 출신으로 언젠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망을 가진 남자 조국(차승원)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은 김선아, 차승원이라는 두 배우의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그보다 더 기대를 모으는 것은 2004년 SBS <파리의 연인>부터 지난 해 SBS <온에어>까지 꾸준한 히트작을 내놓았던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감독 콤비의 새 작품이라는 점이다. 현재 한국 드라마에서 대중의 성향을 가장 잘 파악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김은숙 작가는 <시티홀>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시티홀>은 ‘정치 드라마’가 아니라 진정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말하는 김은숙 작가를 만났다.




소재가 독특하다. <시티홀>은 어떻게 기획한 작품인가.

김은숙: 시댁이 충북 제천인데 작품 끝나면 보통 아기와 제천에서 생활한다. <온에어>를 마친 뒤에도 내려가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동네잔치나 장에 가시는 걸 좋아하셔서 나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도 하시고 설거지도 시키신다. 시골 분들과 얘기할 기회도 많이 생겨서 이런 얘길 하면 좋겠다, 했는데 시골일수록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알게 됐다. 국회 같은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 동네 이장, 동장님 흉보고 청년회장이 어떻다더라 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들어보니 너무 재밌었다. 그렇다면 공간을 어디로 할까 하다가 시댁에서 마주 보이는 시청을 떠올리고 쓰게 됐다.

“지금까지 썼던 작품 중에 가장 코믹하다”






‘정치 드라마’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은숙: 사실 감독님과 기획 얘기를 할 때까지만 해도 국민들이 정치에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기획안과 대본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실 그런 게 좀 불안했다. 내가 정치 이야기를 제대로 할 거면 <제5공화국>을 했겠지만,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장르도 아니니까 시골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대표하는 신미래라는 인물, 그리고 초등학교 때 누구나 꾸었던 대통령이란 꿈을 진짜 꾸고 있는 조국이라는 사람을 등장시켜 봤더니 재밌었다.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이라는 직업 때문에 이들의 행보는 정치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은 유쾌하고 결과는 정말 비정치적이다. 매 순간 그런 것들이 뒤집히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가 될 거다.

<시티홀>은 20부작인데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떻게 되나.

김은숙: 시즌 1, 2 개념으로 전반부와 후반부가 나뉜다. 전반부에서는 공무원이란 집단 안에 있지만 정치적 철학도 없고 아무 것도 모르던, 그냥 월급 타는 재미로 살아가던 10급 공무원 신미래가 어떤 계기로 인해 잔다르크 같은 입장이 되고 시민들의 앞에 나서다 보니 어느 순간 시장까지 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리고 후반부는 신미래가 시장이 된 뒤로 얼마나 많은 반목과 갈등을 겪는가, 이 사람이 반대 세력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체험하면서 시민들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시장으로 성장하는가 하는 이야기다.

<시티홀>이 예전에 썼던 작품들과 어떤 면에서 다를지 궁금하다.

김은숙: 가장 코믹하달까. 나는 유치와 재치 사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대본을 쓰면 나는 재밌다고 생각해도 남들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어서 그동안은 잘 못 썼다. 그런데 신우철 감독님이 “김 작가는 재밌는 걸 잘 쓰는데 왜 진지하게만 빠지냐”는 얘길 하셨다. 한 템포만 더 가면 잘 웃길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가 그걸 못했던 거다. 그런데 <온에어>를 쓰면서 그 점을 조금 극복했다. 송윤아 씨의 영향이 컸다. 그래서 <온에어>에서는 톤이 안 맞아서 못했지만 시트콤으로 하면 재밌겠다 싶었던 것들을 <시티홀>에서 시도했다. 그동안 내 작품에 붙는 수식이 ‘로맨틱 코미디’ 였는데 사실 전작까지는 ‘로맨틱’ 쪽에 방점이 찍혔고 김정은, 전도연 씨 등 여배우들에게 많이 기댄 면이 있다. 하지만 <시티홀>은 진정한 ‘로맨틱 코미디’로 쓴 작품이다.

김선아, 차승원 등 배우들의 연기가 살려 주는 지점은 무엇인가.

김은숙: 김선아, 차승원 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쾌하게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다. 그래서 두 분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고, 역시 너무나 잘 살려주고 있다. 신미래가 수영복을 입고 조국 앞에 나타나거나 도배를 하다 넘어져서 끌어안는 장면 같은 경우는 배우들이 불편해 하면 힘든 신인데 본인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며 열심히 맞춰 주셔서 영상으로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늘 배우 덕을 많이 보는 작가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그래서 대신 배우들이 놀 수 있는 부분을 대본에 많이 만들려고 한다. <온에어>에 나왔던 이형철 씨가 이번 작품에서는 ‘왕따’ 연기를 너무 잘 해줬고, 추상미 씨 같은 경우는 너무 해맑아서 나쁜 짓을 해도 순수해 보이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본인도 이런 역이 처음이라며 굉장히 재미있어 한다. 추상미 씨가 맡은 민주화라는 캐릭터는, 이를테면 사람들이 자기가 돈 많다는 걸 잊어버리면 대놓고 짚어주는 여자다. “왜 자꾸 너랑 나랑 같다고 생각해? 나는 돈이 많잖아!” 연극과 정극에서 주로 활동했던 배우에게 이런 역을 맡긴 건 SBS <사랑과 야망>에서 정자 역을 연기할 때 예뻐 보이겠다는 의지 대신 미운 역할을 정말 밉상으로 잘 해내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었는데 정말 잘해 주고 있다.

“사극이나 시대극도 욕심나서 공부 중이다”
  






지난 해 <온에어>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파리의 연인>이 성공한 뒤의 부담감과는 또 다른 기분이었을 것 같다.

김은숙: 사실 <파리의 연인> 때는 두 번째로 쓴 드라마여서 그런지 얼마만큼의 성공인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알겠다. 그게 꿈의 시청률이었다는 게. (웃음) 그 땐 무식해서 용감하고 행복했지만 지금은 내가 세운 기록을 내가 깨야 하는 부담이 있다. 알아갈수록 드라마라는 게 정말 어려운 작업이고 시청률이라는 게 발목을 죄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는 것도 사실이다. 돈이든 명예든, 혹은 다음 편성을 쉽게 해 주는 자격 요건이든. 나는 항상 전작들로 인해 또 한 번의 기회를 얻었고 <시티홀> 역시 <온에어> 시청률이 잘 나온 덕분에 편성을 받을 수 있었으니까 또 다음 기회를 얻기 위해 이번 작품도 성공시키고 싶다.

사극을 쓰고 싶다는 말을 한 적도 있는데.

김은숙: 사극 기획안도 있고 시대극 기획안도 가지고 있는데 안 시켜 주신다. (웃음) 아직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더 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그리고 제작 여건상 이미 오래 전부터 사극을 기획하던 팀들이 있으니까 그 쪽에 먼저 기회가 주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 앞으로 오래 공부하고 많이 준비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쓰고 싶다.

MBC <신데렐라맨> 이 2주 앞서 시작됐고, KBS <그저 바라보다가>와 같은 날 맞붙으며 본격적인 수목 3파전이 벌어질 예정인데 기분이 어떤가.

김은숙: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미 경쟁에선 벗어난 것 같다. (웃음) 다른 작품들에 미안하달까. ‘왜 하필 우리 드라마랑 붙었지, 안 그러면 나도 열심히 봤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어떻게 좀 더 잘할 수 있을 지만 걱정하고 있다. ‘자뻑’ 심한 여자들이 드라마 속에 있는데 나도 좀 자뻑이 있다. (웃음)




좋음 드라마 잘쓰고 자신감 있고 대박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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