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22·볼턴)이 시즌 7번째 어시스트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2연승을 이끌었다.

볼턴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런던 업튼파크서 열린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전반 초반 2골을 연달아 작렬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0분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을 ‘캡틴’ 케빈 데이비스가 헤딩골 연결시킨 데 이어 5분 뒤에는 데이비스 문전 침투 과정에서 타미르 코헨의 패스에 이은 잭 윌셔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수적 열세 속에 후반 43분 디아만티에게 추격골을 내주면서 동점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청용을 앞세운 활발한 공격 전개로 시간을 버는 등 결국 승리를 지켰다.



◇ 이청용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정교한 패싱력으로 볼턴의 공격을 주도했다. ⓒ 볼턴

경기 후 현지 언론은 이청용의 활약을 극찬하고 나섰다. 특히 <스카이스포츠>는 "항상 위협적인 공격 옵션(Always looked dangerous going forward)"이라며 이청용의 진가를 인정하며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양 팀 최고인 평점 9점을 받은 데이비스와 평점 8점을 받은 잭 월셔, 샘 리켓츠 등과 함께 승리의 주역으로 평가받은 것.

사실, 이청용의 웨스트햄전은 다소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3일 전 A매치 코트디부아르전에서 90분간 넓은 공간을 커버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21일 블랙번전까지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라는 무리한 강행군을 거듭한 데다 지난달 28일 울버햄턴전부터 코트디부아르전, 웨스트햄전까지 1주일에 3경기를 90분 이상 출전했다.

그럼에도 볼턴은 이청용의 단독돌파를 앞세운 역습에 기댔다. 수비라인을 골문까지 내린 것을 비롯해 미드필더들을 포백과 거리를 좁히는 압박 작전을 통해 상대팀 골잡이 칼튼 콜을 견제했다. 상대팀 공격을 차단하면 그 즉시 오른쪽에 있는 이청용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 작전은 전반 초반부터 가볍게 적중했다. 웨스트햄의 왼쪽 풀백으로 출전했던 조너선 스펙터를 비롯해 포백 수비수들이 느슨한 수비 집중력과 존 디펜스를 일관하며 볼튼 역습에 말렸다.

웨스트햄 미드필더들은 점유율 강화에 초점을 두고 활발한 공격 전개를 노렸지만, 볼턴의 역습을 차단하기 위한 압박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이청용을 통한 볼턴의 역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이다.

이청용은 초반부터 오른쪽 측면에서 스펙터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정교한 패싱력으로 볼턴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0분에는 이청용의 오른발 크로스와 데이비스의 헤딩 선제골은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가른 장면이었다.

이후 웨스트햄 수비진은 의식적으로 이청용을 따라붙었지만,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 있던 활동 반경을 중앙 쪽으로 틀며 지능적으로 견제를 풀었다. 미드필더진을 윗쪽으로 끌어 올린 웨스트햄 허리의 뒷공간을 노려 공격을 전개했던 것이 볼턴이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힘이 됐다.

볼턴의 웨스트햄전 승리는 체력 부담을 이겨내고 팀 승리를 이끌겠다는 이청용의 의지, 이청용 효과로 재미를 보겠다는 코일 감독의 전략, 그리고 이청용과 함께 의기투합한 동료들의 단합이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이청용 선제골 어시스트 속에 볼턴은 승점 29점(7승8무13패)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13위로 올라섰다. 특히, 18위로 밀린 헐 시티(24점)를 승점 5점 차로 따돌려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11위 스토크시티(34점)와 12위 블랙번(34점)과도 승점 5점 차에 불과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중위권 안착도 노려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