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먼지인가’ 발간

- 물질과 생명에 대한 역사학 같은 자연과학의 세계 속으로
- 자연과학 철학으로 파고드는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빨간 약과 파란 약을 주며 선택을 하게 한다. 파란 약을 먹으면 익숙한 ‘거짓’ 현실에 안주하겠지만 빨간 약을 먹으면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여기에서 네오는 빨간 약을 선택했다. 누군가 모피어스처럼 우리에게 파란 약과 빨간 약을 건넨다면 우리는 어느 색 약을 선택할까? 여기에 ‘나는 먼지인가’(좋은땅 펴냄) 저자 이동기는 “나에게 모피어스 같은 존재가 없을지라도 스스로 진실을 찾을 것이다”라며 출간 소감을 자신 있게 전한다.

‘나는 누구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는 우리의 인생에서 꼭 필요한 물음이다. 그러나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몸소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찾아다니려 하면 할수록 어쩐지 해답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그마한 의구심이 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누구’이며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찾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지속하는 것, 그 과정이 사실 더 소중한 것이 아닐까.

저자 이동기 역시 ‘나’와 ‘삶’이라는 물음에 대하여 오랫동안 여러 분야의 도서를 어지럽게 질주하다 자연과학을 만났다. 자연과학은 “물질과 생명에 대한 역사학”과도 같다며 “인간에 대한 역사학은 미래를 예견하지 못하고 과거를 다양하게 해석만 해서 피곤함을 주었지만 자연과학은 해석만으로도 충분했다. 또한 인문학이 주지 못했던 창조적인 질문과 대답도 자연과학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자연과학을 통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나’와 ‘삶’을 통찰하는 본 도서를 집필했다.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곁들여 가면서 자연과학을 통해 삶을 관철하는 형식으로 자연과학이라는 명제가 주는 묵직하고 어려운 느낌보다 친근하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 본 도서의 특징으로 ‘감정’과 ‘존재’를 파헤친다. 또한 ‘나는 먼지인가’에 대하여 자연과학적 해석은 그간 우리를 괴롭게 해왔던 근본적인 물음을 그 무엇보다도 더 명쾌하게 답해준다.

<나는 공무원이다>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한대희는 이렇게 말한다.

“어차피 우린 다들 이런저런 환각에 빠져 살다 죽잖아. 종교, 사상, 마약, 돈, 인기, 음식, 사랑, 음악은 우리가 홀딱 빠지는 그 수많은 환각 중에 꽤 괜찮은 놈이야. 음악! 그거 돈도 안 들고 몸에도 안 나쁜데 중독되면 어때.”

음악을 과학으로 바꿔도 뭐가 문제인가?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