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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실화 바탕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2020년 새해 극장가에 출격한다. 이들은 10.26 사태 이전의 긴박했던 40일간을 뜨겁게 그려낸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의 제작보고회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 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가는 영화다. 기자 출신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된 취재기를 엮었다.

영화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공간들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였다. 총 65회차 촬영 중 국내에서 51회, 미국 워싱턴에서 4회, 프랑스 파리에서 10회차를 촬영하며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이병헌은 대통령 최측근인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다 읽고 마음이 굉장히 뜨거워졌다. 실화 바탕이이지만 장르적으로 세련된 느와르라는 생각이 들어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만큼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의도가 왜곡이 되거나 실제 있던 일이 왜곡되는 상황에 대해 많이 경계하는 촬영이었다. 이 영화는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건을 알고 있지, 그 당시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실제 감정들이나 관계들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깊이 보여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자료들이나 증언들, 인터뷰 등 이런 것들을 배우들도 공부하고 찾아보면서 우리가 연기를 준비했어야 하는 아주 특이한 케이스였다”고 답했다.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에 이어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우 감독은 이병헌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영화 제작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스팅을 제안할 때 이병헌 선배님이 이 역할을 안 하면 작품을 접으려고 했다. 이병헌이 하지 않으면 이 작품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너무 다행히 같이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 “이병헌은 말이 필요 없는 배우다. ‘내부자들’ 보다 더 치열하게 작품을 했다. ‘내부자들’ 속의 안상구처럼 솔직하게 표현하는게 아니고 수렴하고 절제하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보는 사람들이 혼란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데, 쉽지 않았음에도 훌륭하게 해주셨다.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르게 변신하실까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배우로 나오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이 18년 간 독재정치를 이어온 박통이 된다. 이희준은 ‘박통’을 나라로 여기는 경호실장 ‘곽상천’으로 변신한다. 그는 역할을 위해 몸무게를 25kg이나 증량했다. 이희준은 “체중 증량이 필요할 것 같았다. ‘강요는 안 한다. 찌우면 좋겟지’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찌울 수 밖에 없었다. 식단은 자는 것 이외에 계속 먹기였다”고 답했다.

곽도원은 전 중앙정보부장이자, 내부 고발자 박용각 역을 맡았다. 지난해 미투 논란 후 2년여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선 그는 “오랜만이다”라는 짧은 인사를 건넸다. 곽도원은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다. 2인자이자 대한민국 내부를 고발하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맡았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곽도원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병헌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가장 놀랐던 건 많은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데 잘 깎인 다이아몬드처럼 잘 정제돼 나타나더라. 이병헌이 전혀 보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인물을 만난 것 같아서 생소하고 신기하면서 감탄을 했다.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병헌 역시 데뷔 후 처음으로 곽도원, 이성민과 첫 연기 호흡에 대해 “섬뜩한 정도로 연기를 잘 하더라”라고 답했다.

그는 “더욱 놀란 것은 ‘어떻게 이런 배우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영화를 통해 봐오던 팬이었지만 막상 앞에서 호흡을 맞추니 섬뜩할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긴장감도 맴돈다. 연기를 정말 잘하는 분들과 함께 하면 묘한 흥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최소 20년전에 구상이 됐다. 원작을 읽은 후 우 감독은 꼭 영화화하고 싶었고,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담고자 노력했다.

우 감독은 “원작은 20여년 전에 군대를 다녀와서 우연치 않게 접하게 됐다. 흥미롭게 단번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의 18년이라는 시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언젠가는 꼭 한 번 영화화하고 싶었다. 운이 좋게 기회가 주어졌다”며 “원작을 다 영화로 담기에는 방대해 그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던,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40일의 순간을 영화로 담아보고자 했다. 충성이 왜 총성으로 바뀌었는지 따라가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2020년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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