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먹고 3천원만 내요" 가수 이광필씨, 서울 신촌에 덕실리국수 열어





무한리필· 멸치 우러낸 국물맛 일품

자신의 양만 욕심내면 벌금 1천원 내야


요즘같이 불황에 단돈 3천원으로 세배나 되는 양의 잔치국수나 비빔국수를 먹을 수 있는 국수집이 있다.
서울 신촌 한창서초등학교 앞 에 자리한 "백야 피부 에스테틱" 건물 지하층에 터를 잡은 덕실리 국수(02-333-5455)가 바로 그곳.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는  "충격과 공포"라고 적혀 있다. 엄청난 양을 보고 충격을 받고, 먹다가 배터져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를 느낀다는 얘기다.
이 집 국수의 양은 실로 엄청나다. 다이어트, 소, 중, 대 등 모두 네가지의 국수가 있다. 먼저 다이어트는 다른 국수집의 1인분 양이며, 소는 곱배기, 중은 2인분, 대는 3인분 수준이다.
지난 9월말 문 열때만 해도 양은 "대" 하나였지만 너무 많은 양을 주다 보니 무리하게 먹다가 119구급대 신세를 지는 일이 여러 차례 일어났고 남기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어서 불가피하게 양을 세분화했다. 하지만 가격은 양에 상관없이 똑같다. 먹다가 더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공짜로 리필해준다. 대신 먹다가 남기면 "벌금"으로 1천원을 내야 한다.
실제로 이 집은 신촌 지역 대학생들 사이에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100% 천연 멸치로 국수를 끓여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 주인장은 시민운동가, 국내 남성 제 1호 피부관리사, "난 남자다"의 노래를 부른 가수 이광필씨다.
"덕실리"라는 상호는 이씨 부친의 고향인 함경북도 덕실리에서 따왔다. 예부터 국수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씨가 이 가게를 차린 이유는 "돈"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저 소외된 이웃, 등록금에 치이는 학생과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차렸다.
이씨는 "요즘엔 1년 등록금이 1천만원에 달할 정도인데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의 학생들이 모이는 신촌 일대는 음식값까지 비싸 학생들이 컵라면 등으로 배를 채우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20대에 영국에서 유학하며 고학했던 기억이 났다"며 "그래서 국수라도 적은 돈에 많은 양을 제공하면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저렴한 가격에 양 많고 맛있는 국수집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앞으로 탈북자, 2급이상 장애인, 납북자 가족, 해외 입양인들이 찾아오면 무료로 국수를 대접할 생각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국수 한 그릇을 900원에 팔아 수익금을 전액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쓸 계획이다.
지상 24석, 지하 100석으로 초대규모다. 오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