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영방송인 F2가 소치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면서 도를 넘는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인하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이홍 교수는 KBS 인터넷 취재팀과의 전화 통화에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공영방송 F2가 지난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미터 결승전을 중계하는 과정에서 '동양인들은 똑같이 생겨 구분하기 힘들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은메달을 딴 중국의 한 티안위와 동메달을 딴 러시아의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 이름에 공통으로 '안'이라는 발음이 들어가자, 해설을 맡은 전 프랑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필립 캉델로로가 불어의 'ane(안)'(당나귀라는 뜻)과 비슷한 발음이라는 점을 이용해 '두 마리의 당나귀가 시상대에 오른다'고 말해 동양인 선수들을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광복 코치를 향해서는 넬슨 몽포르 캐스터가 중국의 칭기즈칸을 닮았다고 말하며 자기들끼리 웃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이에 격분한 이 교수가 F2 중계방송 담당자에게 항의메일을 보내자 제작진이 스포츠 중계를 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흥분해 벌어진 일이다. 유감이다. 주의하겠다는 형식적인 답장만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주간지 '미뉘트'는 자국의 흑인 여성 장관(크리스티안 토비라) 사진에 토비라가 활력을 되찾았다는 설명을 달면서 원숭이를 연상시키는 '바나나(banane)'(프랑스 속어로 '활력'이라는 뜻)라는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는 등 최근 프랑스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한 금기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많은 인종이 섞여 사는 프랑스는 공개적인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최고 징역 6개월형을 선고할 만큼 인종차별에 대해 특히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