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투구에 미 중계진도 달리 할 말은 없었다. 그저 “Perfect”라는 단어만 연발할 뿐이었다. 류현진(27, LA 다저스)의 투구에 경기장의 관중과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모두 숨을 죽였다. 기록이 날아가자 정적이 흘렀지만 이내 다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 시즌 9번째 선발 등판해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냈다. 7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신시내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95마일(153㎞)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섞으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1-0으로 앞선 8회 1사 2,3루에서는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타구까지 보내며 추가점에 일조, 활짝 웃었다.

4일 휴식에 장시간의 이동 거리. 류현진(27, LA 다저스)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치 않았지만 류현진은 이 모든 조건을 극복하며 시즌 최고의 역투를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힘 있는 직구로 신시내티 타선을 윽박질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153㎞)까지 나왔고 93마일(150㎞) 이상의 공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70마일 중반대의 느린 커브를 적절하게 섞으며 신시내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경기를 중계한 ‘SNLA’의 중계진도 류현진의 투구를 시종일관 극찬했다. 중계진은 이닝이 거듭되자 류현진이 잡아낸 타자들의 숫자를 계속 부각시키면서 “류현진이 완벽한 피칭을 펼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중계진은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고 있다. 직구의 딜리버리가 완벽하다”라면서 “그 후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분석했다.

호투의 비결로는 2스트라이크 이후의 승부를 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주로 빠른 직구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공에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게임데이의 투구추적시스템도 헷갈리게 한 86마일 가량의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중계진은 “2S 이후 승부가 거의 완벽한 모습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8회 출루 후 크로포드의 2루타 때 류현진이 홈을 밟자 중계진은 “참 먼 길을 돌아왔다”라며 주루 플레이 후 땀을 흘리고 있는 류현진에 흐뭇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8회 프래지어에게 2루타를 맞고 퍼펙트가 깨지자 중계진은 한동안 정적이 흐른 뒤 “슬라이더가 실투성으로 잘못 들어갔다”며 진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