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의 10승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이 하필 또 류현진 선발등판 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12에서 3.08로 낮춘 류현진은 2년 연속 10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3-2 한 점차 리드에서 다저스 불펜은 믿을 게 되지 못했다. 다저스는 셋업맨 윌슨이 8회 구원등판했다. 이날 전까지 윌슨은 올해 35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었다. 시즌 초반 불안한 투구로 원성을 샀지만 6월 12경기에서 1승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0.87로 위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7월 첫 경기부터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윌슨은 선두타자 마이클 브랜틀리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브랜틀리의 2루 도루 때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카를로스 트런펠이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도루를 허용했다. 무사 2루에서 카를로스 산타나마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1,2루에서 윌슨은 라이언 레이번을 95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하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대타 데이비드 머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블론세이브로 류현진의 10승이 허무하게 날아간 순간이었다.

윌슨의 블론세이브는 지난 3월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시즌 두 번째. 당시에도 다저스 선발은 류현진으로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윌슨의 블론세이브로 승리가 날아간 바 있다. 당시 윌슨은 1-0 리드 상황에서 8회 구원등판했으나 첫 타자로 나온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으며 추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윌슨은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했다. 머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좌익수 맷 켐프의 실책까지 겹치며 1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윌슨은 로니 치즌홀을 고의4구로 걸렀지만 마이크 아빌레스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스코어가 3-5로 뒤집어졌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그제서야 윌슨을 내리고 좌완 J.P 하웰을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였다. 올해 두 번의 블론세이브를 범한 윌슨, 공교롭게도 모두 류현진이 7이닝 역투를 펼친 날이라 더욱 아쉽다. 류현진과 윌슨, 궁합이 안 맞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