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브라질월드컵이 이렇게 끝났다. 마지막 경기까지 '축구 종가'의 위용을 자랑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이었다.

잉글랜드는 25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렀지만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 최종 성적은 1무 2패.

앞선 2경기에서 2연패로 이미 탈락을 확정지었던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조 하트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제외하고 신예들로 선발 명단을 채워넣었다.

벤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고, 필 존스-게리 케이힐-크리스 스몰링-루크 쇼가 4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제임스 밀너-로스 바클리-아담 랄라나-프랭크 램파드-잭 윌셔로 꾸렸고 대니얼 스터리지가 원톱을 섰다.

'젊은 피' 수혈을 마친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스터리지를 앞세워 끊임없이 코스타리카 수비 진영 뚫기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스터리지는 전반 12분 코스타리카의 5백을 따돌리고 왼발슛을 과감하게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나바스의 손에 막혔고, 6분 후에도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정확성이 떨어졌다. 또 전반 27분 결정적인 찬스에서 두아르테의 수비에 막혀 슛을 실축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반 종료 직전 프랭크 램파드의 코너킥까지 무산된 잉글랜드는 전반 내내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0-0의 팽팽한 승부가 계속되자 다급한 쪽은 잉글랜드였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라힘 스털링에 이어 후반 제라드와 루니를 모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시원한 한 방'을 기대했지만, 루니의 과감한 슈팅이 모두 불발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의 득점은 단 2점(스터리지, 루니)에 불과하다.

유독 월드컵 우승과 인연이 멀었던 잉글랜드의 2014 월드컵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56년만에 처음이다. 호화로운 스타 군단을 보유하고도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평을 들었던 잉글랜드의 굴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