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환'이었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대표팀의 강력한 적수로 부상했다.

안현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 유럽쇼트트랙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1000m에서 1분 24초 94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4분 47초 462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5000m 계주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레이스 막판 폭풍 같은 질주를 선보이며 선두 네덜란드에 바짝 따라붙은 뒤, 두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절묘하게 파고들며 추월에 성공해 결국 6분 45초 80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19일 열린 500m에서 금메달(40초 644)을 차지한 데 이어 20일 3개를 추가하며 남자 쇼트트랙에서 걸린 금메달 5개중 4개를 차지하는 위력을 뽐냈다.

안현수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 남자 500m 부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차지해 소치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김기훈-김동성의 대를 잇는 한국 남자쇼트트랙의 '에이스'였던 안현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과 파벌 싸움, 부상과 소속팀 해체 등이 겹치며 최악의 슬럼프를 겪은 뒤 2011년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귀화했다.

귀화 후 부상에서 돌아온 안현수는 전성기 못지않은 스케이팅을 선보이며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 떠올랐다. 한국 나이 30세(1985년생)로 노장이지만, 왜 본인이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했다.

이제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에 나선다.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안현수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대표팀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