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26)가 LA 다저스와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사상 첫 총액 2억 달러 초대형 계약으로 역사를 썼다. 정확히 2억1500만 달러로 우리돈 약 2284억원의 초대박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LA'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커쇼가 7년 총액 2억1500만 달러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를 통틀어 투수 최고액 계약.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도 2011년 11월 8년 총액 1억6000만 달러에 계약한 외야수 맷 켐프를 넘어 최고액 계약이다. 커쇼는 지난 15일 연봉 조정을 신청한지 하루 만에 다저스와 연장계약에 합의하며 당분간 계속 다저맨으로 남을 수 있게 됐다.

종전 최고액은 저스틴 벌랜더가 2012년 3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맺은 7년 총액 1억8000만 달러. 하지만 커쇼는 벌랜더와 같은 계약기간에 최초로 총액 2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당초 흘러나왔던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연평균 3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았다.

ESPN 보도에 앞서 '폭스스포츠'는 다저스와 커쇼 양 측에서 협상기간 초 10년 총액 2억5000만 달러에서 12년 총액 3억 달러설이 나온 것으로 전했지만 결국 7년 계약으로 합의를 봤다. 그 대신 계약기간 5년 후 남은 2년에 관계없이 커쇼 스스로 FA 신청을 결정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켰다.

커쇼는 이제 만 26세의 젊은 투수로 5년이 지난 후에도 30세로 한창 때다. 또 FA가 된다면 충분히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 실제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총액 2억5200만 달러에 계약한 후 뉴욕 양키스에서 2007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10년 2억7500만 달러 잭팟을 다시 터뜨린 바 있다.

커쇼의 팀 동료 잭 그레인키도 지난 2012년 시즌 후 다저스와 6년 총액 1억4700만 달러의 고액 계약을 맺었는데 그 역시 3년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챙겼다. 그레인키의 에이전트 케이스 크로스가 커쇼의 에이전트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옵트아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옵션이었다.

다저스와 커쇼 모두에게 만족스런 계약 조건이다. 다저스는 위험부담이 큰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피하며 총액 2억1500만 달러로 충분한 돈을 썼다. 커쇼도 5년 후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으며 만족스런 계약을 했다. 무리하게 장기계약에 얽매이기보다 5년 후를 기약하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구단과 선수 양 측 모두 무난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이 잘 이뤄졌다.

커쇼와 연장계약에 성공한 다저스는 이로써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원투스리 펀치를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전에서도 발을 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4번타자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와 연장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으로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커쇼는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6시즌 통산 184경기 77승46패 평균자책점 2.60 탈삼진 1206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11~2013년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해으며 2011년과 2013년에는 사이영상, 탈삼진 타이틀을 휩쓸었다. 최근 3년 연속 올스타 발탁과 MVP 득표로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