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내 꿈이 이뤄졌다."

추신수(31)가 드디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인 알링턴 파크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를 놓고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이 경쟁을 벌였고, 텍사스는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71억 원)를 제시해 추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추신수는 27일 신체검사를 무사히 통과해 텍사스 입단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입단식에는 추신수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텍사스 존 다니엘스 단장,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 등 4명이 참석했다. 추신수는 깔끔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입단식에 참석했다.

먼저 다니엘스 단장이 추신수 영입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먼저 "공격적인 투자를 허락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텍사스는 추신수 영입으로 앞으로 계속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우리 팀에 딱 알맞은 선수"라고 만족감을 숨기지 못했다.

또한 다니엘스 단장은 추신수의 과거를 되짚으며 "한국에서 최고의 고교선수로 미국에 건너왔다. 이후 긴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고,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이뤄냈다"고 언급했고,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선수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 다음 추신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추신수는 "여기까지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부모님께 감사드리는데,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해 주셨다. 그리고 여기 함께 한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고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추신수는 "텍사스는 정말 좋은 팀이다.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 단장님과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스캇 보라스와 회사 사람들도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하나씩 거론했다.

추신수는 감상에 젖으며 "(미국으로 건너 온) 13년 전 난 단지 야구만 할 줄 아는 18살 소년이었다. 정말 열심히 했고 오늘 드디어 오랜 내 꿈이 이뤄졌다"면서 "다음 꿈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텍사스에서 오랜 시간 함께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로는 "일단 이길 수 있는 팀이라 선택했다. 내 경력을 위해서라도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가족이 최우선이다. 텍사스는 살기 좋은 곳이고 한국인 커뮤니티도 잘 이뤄져있다. 텍사스는 모든 조건을 갖췄기에 선택하는 건 쉬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를 좌익수-톱타자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그는 "추신수는 어느 자리에서나 제 몫을 하는 선수라 기용폭이 넓다. 우선 좌익수와 리드오프를 맡길 생각"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입단 기자회견이 끝난 뒤 추신수는 '17, CHOO'가 새겨진 텍사스 유니폼을 다니엘스 단장으로부터 전해 받았다. 추신수는 모자를 받은 뒤 정성껏 챙을 손질해 구부린 뒤 썼다. 다니엘스 단장이 추신수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고, 워싱턴 감독이 그 다음이었다. 이후 아내 하원미씨와 아들 무빈, 건우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