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절대 안 깨질 아시아 대박이 터졌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1)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에 합의,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놓고 있다. 1억30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역대를 통틀어서도 전체 27위에 해당하는 고액 계약으로 외야수로는 6위다.

특히 아시아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총액 1억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종전 기록은 2007년 7월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와 시애틀 매리너스와 연장 계약으로 맺은 5년 총액 9000만 달러였다. 추신수는 이를 무려 4000만 달러나 넘어섰다.

한국인 선수로는 지난 2001년 1월 박찬호가 텍사스와 체결한 5년 총액 6500만 달러를 정확히 두 배로 뛰어넘었다. 물가 상승률을 비교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당분간 추신수의 계약을 넘어서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는 추신수의 새로운 팀 동료가 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있다. 다르빗슈는 2012~2016년 5년간 총액 5600만 달러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2017년이 되면 그도 31세의 나이가 돼 1억 달러 이상 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의 경우 아직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라 1억 달러 이상 계약이 쉽지 않다. 올해 포스팅 시스템 개정으로 입찰액의 부담이 줄었지만 연봉 계약으로만 총액 1억 달러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메이저리그의 대형 계약은 대부분 투수보다 타자들의 몫이었다. 추신수보다 더 많이 받은 선수 26명 중 19명이 타자라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타자 쪽에서 누군가가 나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아시아 야수의 경우 투수보다 성공 가능성이 크게 떨어져 높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인 선수들의 경우 대부분 자국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데뷔 시점이 늦다. 이치로는 만 28세의 나이에 데뷔했고, 마쓰이도 만 29세에 메이저리그 진출했다. 이치로는 31세와 35세 두 번이나 연장계약했지만 거포 스타일이 아니라 초대박 계약은 따내지 못했다. 거포 마쓰이는 32세에 4년간 총액 52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했지만 전성기가 지나는 시점이라 1억 달러 이상은 무리였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거쳐 빅리그에 데뷔했다. 만 26세였던 2008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은 뒤 6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친 끝에 31세에 FA 대박을 터뜨렸다. 타격의 정확성과 선구안 그리고 파워와 스피드까지 두루 갖춘 만능 선수로 가치를 높였다. 아시아 선수라면 당분간 그 누구도 추신수의 1억3000만 달러 대박을 깨기가 어려워 보인다. 향후 불멸의 대박 계약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