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FA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던 추신수(31)의 행선지가 드디어 정해졌다. 꾸준히 연결됐던 텍사스 레인저스다.

추신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윈터미팅 기간동안 추신수는 텍사스와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서 잠시 멀어지는 듯했다. 그렇지만 결국 추신수와 텍사스는 의견을 맞추는 데 성공하면서 역대급 대형계약을 만들어냈다.

올해 거물급 야수 FA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시장에 남아 있었던 추신수를 놓고 구단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텍사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쳤지만, 양키스와 시애틀, 휴스턴, 디트로이트, 애리조나 등 많은 구단이 추신수를 원했다.

추신수의 최대 장점은 출루능력이다. 올 시즌 출루율 4할2푼3리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2위를 기록한 추신수는 통산 출루율도 3할8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 3할을 언제든 노릴 수 있을 정도의 정확도에 홈런 20개-도루 20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장타력과 빠른 발까지 갖춘 추신수의 전략적 가치에 많은 구단들은 주목했다.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넌 추신수는 2005년이 돼서야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5년 18타수 1안타로 조용히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6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되면서 본격적으로 주전 도약에 성공했다.

2009년 첫 풀타임을 소화한 추신수는 2010년까지 2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클리블랜드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2011년에는 부상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2년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돼 리드오프로 좋은 활약을 펼쳐 FA 대박을 예고했다.

추신수의 이번 계약은 역대 외야수 6위에 해당한다. 2001년 매니 라미레스(보스턴)와 2012년 맷 켐프(다저스)가 맺은 8년 1억6000만달러가 공동 1위이고, 올해 나온 제이코비 엘스버리(양키스)의 7년 1억5300만달러가 3위다.

더불어 추신수는 역대 한국인 최고연봉이었던 박찬호의 5년 65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시아선수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추신수는 역대 최고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2001년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건너왔던 추신수는 12년 만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 잭팟까지 터트리는 성공 스토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