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찾아와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피우고 폭행까지 범하는 악성 민원인으로 인해 일선 관공서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관공서가 경찰로 신고해도 현행법·제도상 악성 민원인 방지를 위한 경찰의 역할이 제한적이어서 관련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강남구 역삼1동 우체국에 매일 나타나 횡포를 부리는 한 악성 민원인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악성 민원인은 정 모씨(84)로 이 우체국에 무려 2년8개월 동안 매일 오후 4시께 나타나 '돈을 내놓으라'고 난동을 부려온 인물이다. 정씨는 특히 지난달 19일 우체국을 방문해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웠다. 이에 "다른 손님들이 불안해한다. 목소리를 낮춰 달라"고 요청한 우체국 직원 이 모씨를 밀어 엉덩방아를 찧게 하는 등 상해를 입혔다. 결국 그는 우체국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정씨는 이전에도 수차례 우체국의 퇴거 요청에 불응해 세 차례나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여전히 우체국 방문을 이어오고 있다. 역삼1동 우체국과 정씨의 악연은 2017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역삼1동 우체국을 방문해 금융창구에서 160만원을 찾아간 정씨는 한 달 후에 나타나 '우체국이 돈을 훔쳐갔다'고 주장하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정씨가 직접 돈을 찾아간 상황은 우체국 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하지만 정씨는 'CCTV가 조작됐다'며 주장을 꺾지 않았고, 경찰에 역삼1동 우체국을 신고하는 등 상습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경찰에 접수된 역삼1동 우체국 관련 정씨 신고 건수만 총 400건을 넘는다.


https://news.v.daum.net/v/20191216180528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