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온이 37도에 육박한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 소액재판에서 판사와 원고·피고 사이에 오간 대화다. 원고가 600만원을 청구한 사건에서 판사는 처음에 456만원의 배상액을 인정했다. 그러다 돌연 "원고·피고 둘 다 과실이 있다"며 윽박질렀다. 판사가 배상액을 250만원으로 정해 조정을 권했지만 원·피고 모두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원고 김모씨의 이번 재판은 이렇게 단 3차례의 기일만에 변론이 종결됐다.

김씨는 "처음 456만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피고가 항의한다고 해서 250만원으로 합의를 보라고 하더라"며 "판사가 일관성이 없다. 재판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토로했다. 며칠 후 선고에서 김씨에게 인정된 배상액은 단 198만원이었다. 김씨는 "합의하라고 했는데 안해서 괘씸죄 때문에 판사가 제시한 합의액보다도 50만원 이상 깎인 것 같다"며 "결과가 당혹스럽지만 짜증이 나서 항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8&aid=0004103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