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며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었던 엄마들의 호소.

작년 가을의 일입니다.

기억하시죠.

주민들의 반발 속에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빗던 특수학교 두 곳이 공식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특수학교 신설문제로 갈등의 중심이 됐던 학교 부지입니다.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이번 주부터 공식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살수기로 물을 뿌리고 중장비를 이용해 흙을 파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또 다른 강서구의 특수학교 예정지.

인력과 시설 투입을 앞두고 있지만 바로 눈에 들어오는 '너희 동네부터 먼저 세우라'는 현수막은 지난해 극심했던 주민들의 반발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수학교 설립 설명회(지난해 9월)]
"장애인들이 어떻게 이리 많이 오냐고? (왜 나가? 똑같은데…)"

[이은자]
"단지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의 학교를 여기에 지을 수 없다고 하시면…(딴 데로 가라고.) 여러분들이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했던 이은자 씨의 딸 20살 지현씨는 지능 두세 살의 자폐성 발달장애인입니다.

"엄마랑 캠프 가요?"

지현씨는 다른 구에 있는 특수학교에 가기 위해 매일 아침 한 시간 반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이은자/멀리 있는 특수학교 통학]
"표현도 젼혀 못하고 왜 이렇게 멀리 가야 하는지 인지가 없는 친구인데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라고…"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먼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장민희 씨는 주변에 보낼 수 있는 특수학교가 없어 일반학교에 딸을 보냈습니다.

[장민희/일반학교 통학]
"(일반학교 가서) 앉아서 멍하니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그럴 때는 들러리가 아닌가…"

초등학교 때부터 아들을 특수학교에 보낼 수 있었던 이민자 씨 같은 경우가 앞선 엄마들한테는 부러울 뿐입니다.

[이민자/특수학교 통학]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 못하지만 (특수학교 졸업하고) 여기 임가공 반에서 포장 이런 것만 하지만 직장을 다닐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은 매년 천여 명씩 늘어나는데 올해 문을 연 특수학교는 전국에 두 곳뿐입니다.

[이은자]
"우리들의 눈물이고 우리들의 한이 여기에 있는 것이고 이 학교가 만들어지면 이 학교를 보고 우리가 많이 힘이 날 거 같아요."

[장민희]
"그렇게 손꼽아 기다렸던만큼 첫삽을 뜨게 되는데 순조롭게 잘…"

내년 가을에 두 학교가 문을 열게 되면 서울에서는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새로 생기는 특수학교가 됩니다.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oid=214&aid=0000866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