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월요일의 남자 한승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예금이나 보험 들었다가 까먹고 안 찾아간 돈이 1천억도 아니고 1조 원이 넘는다고요?

<기자>

네, 가끔 겨울옷 꺼낼 때 주머니에서 1천 원짜리 한 장만 나와도 기분이 참 좋은데 어쩌면 몇만 원씩 들어 있는 계좌가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금은 5년, 보험은 3년간 거래가 없으면 휴면 계좌로 분류가 됩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이런 휴면 계좌가 총 2천400만 개, 액수로는 1조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 중의 휴면 예금 잔액이 8천240억 원, 휴면 보험금 잔액이 5천760억 원입니다. 10년 넘게 휴면 계좌로 분류가 된 경우도 3천5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요새는 이렇게 휴면 예금, 보험금이 생기면 서민금융진흥원이라는 데로 넘어갑니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이걸 종잣돈으로 해서 서민들을 위한 여러 대출 사업을 합니다.

신용등급 낮은 사람들한테 생계자금을 빌려주는 햇살론이나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는 미소금융 같은 상품 들어보셨을 텐데 그 재원으로 활용이 됩니다.

"아, 그럼 진흥원으로 넘어가면 내 돈은 어떻게 된 거냐?" 하면 당연히 해당 금융기관에 신청하시면 언제든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계좌가 방치되면 관리해야 되는 금융회사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대포통장으로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고 하니까 꼭 한 번 알아보시고 더 거래 안 하실 거면 돈 찾고 해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요즘 이렇게 통신비다 뭐다 잠자는 내 돈 다시 찾는 게 유행인 것 같은데 방금 말씀하신 이건 어디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나요?

<기자>

네, 예금이나 보험금을 조회해 볼 수 있는 데는 몇 군데가 있습니다. 한 번에 보시려면 은행연합회에서 운영하는 휴면계좌통합조회 시스템을 이용하시는 게 가장 편합니다. 주소가 sleepmoney.or.kr이에요.

잠자는 돈이라는 뜻으로 이렇게 만든 것 같은데요, 들어가서 공인인증을 하시면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우체국, 예금보험공사에서 가지고 있는 휴면 계좌까지 전부 조회가 됩니다.

예금보험공사에서 가지고 있다는 건 혹시 파산한 금융기관에 내 계좌가 있었을 경우에 해당되는 경우고요. 예금의 경우는 2003년 이후 발생한 휴면 계좌들이 조회가 됩니다.

다만 인터넷 브라우저는 크롬이나 사파리는 안 되고요. 익스플로러로만 들어가셔야 합니다. 다른 건 지원을 안 하더라고요. 처음 접속하시면 보안프로그램은 아마 한두 개 까셔야 될 겁니다.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파인이라는 정보 포털 사이트가 있는데 여기서 잠자는 내 돈 찾기라는 메뉴에 들어가시면 역시 휴면예금, 보험금 통합조회가 되는데 어차피 클릭하면 말씀드렸던 슬립 머니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고요.

다만 파인에서는 이것 말고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계좌들 현황이라든가 이번 달부터 현금화되는 카드 포인트들 조회라든가 하는 메뉴들도 있으니까 이것저것 이용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앵커>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난 아니겠지"하고 그냥 두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특히 이런 분들은 꼭 가보셔야 된다. 그런 분들이 또 있을까요?

<기자>

네, 휴면예금이 되는 대표적인 경우들이 있습니다. 작년에 금융감독원이 5가지 정도를 꼽았는데요, 먼저 스쿨뱅킹입니다.

급식비나 현장학습비 같은 걸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게 하는 건데 보통 학교가 지정한 금융기관에 계좌를 만들게 됩니다.

미리 몇만 원 단위로 입금을 해놓기 때문에 잔액이 남은 채로 애들이 졸업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적금 들라 그래서 장학적금이라는 걸 들어놨는데 중간에 전학을 가 버리는 경우가 있고요.

지금은 안 그렇다는데 예전에 군대 가면 부대에서 거래하는 은행의 통장으로 월급을 받기도 했는데 역시 제대하고 나서 안 챙기면 잊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또 이자만 내는 대출을 받을 때 그 이자 내는 통장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대출을 다 갚고 나서도 그 통장을 그냥 두면 휴면 예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경우에는 대출 이자가 연체되지 않게 실제보다 많은 돈을 넣어놓기 때문에 잔액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금, 적금을 들었다가 주거래 은행을 바꾸면서 잊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이사를 가면서 바뀐 주소를 알려주지 않거나 만기 시점에 핸드폰 번호가 바뀌어서 통보를 못 받거나 하는 일도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싶으시면 슬립 머니 사이트에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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