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활동비 명목으로 1년에 1억 원 가까운 돈을 현금으로 지급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회장은 취임한 뒤 의전 수준을 맞춘다며 차량도 최고급으로 교체했는데요

봉사단체 대표로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설명과 달리 과도한 의전 논란이 일고 있지만, 대한적십자사는 규정이나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산가족상봉이 있던 지난 8월,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이용한 차량입니다.

제네시스 EQ900, 최대 1억 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로 한 달 임차료만 200만 원이 넘습니다.

의전 수준을 맞춘다며 월 임차료 120만 원 수준이던 차량을 사용한 지 열 달 만에 교체한 겁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실제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대내외 활동을 하니까 차가 불편한 감이 있어서 차를 교체하는 필요성이 있었고….]

박 회장의 '의전'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상근직인 박 회장은 급여가 없는 대신 연간 2천900만 원의 업무추진비와 차량이 지원됩니다.

여기다 박 회장은 적십자 활동에 필요한 활동비라며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에 720만 원씩 현금을 추가로 받아갔습니다.

이마저도 올해 초에는 한 달 820만 원으로 올렸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전임 회장 5명 가운데 2명은 박 회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활동비를 가져갔지만, 나머지 3명은 아예 받지 않거나 월 200만 원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1년에 1억 원에 가까운 법인 돈을 활동비로 쓰면서 어디다 썼는지 증명할 필요도 없다는 점입니다.

[김순례 / 자유한국당 의원 : 대한적십자사는 국민이 낸 성금인 적십자 회비로 구호활동을 하는 봉사기관입니다. 국민이 한푼 두푼 모은 회비가 단체장의 '황제 의전'에 쓰였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박 회장이 최근 남북교류 사업으로 업무량이 많고 차량과 업무 지원 모두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인도주의 사업을 수행하는 봉사단체가 과도한 의전과 투명하지 않은 예산 사용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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