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북한을 엿본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었다. 선대로부터 내려온 남북 체제 경쟁에 대한 압박감, 이데올로기 우위를 집착하려는 허장성세는 뒤로 물러나 있었다. 대신 북한의 '초라한' 현실을 인정하고 "경제 건설에 집중하고 싶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실용주의와 개혁 노선이 그의 언행, 의전, 일정에서 묻어났다.

북한 체제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데 머뭇거리지 않는 김정은 스타일은 다시 한번 도드라졌다. 수령의 절대적 권위와 무오류성을 중시했던 김정일 시대에는 상상하기 힘든 리더십의 변화를 재확인시켰다. 2000년, 2007년 정상회담 때 보였던 체제 선전적, 이념적 의전도 보이지 않았다. 또 전례 없던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펼치며 모든 방면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정상화(正常化)'했다. 노동당 청사 공개, 공식 환영식의 예포 발사, 두 정상의 무개차 카퍼레이드, 정상회담 생중계 등은 국제적 규범에 따라 정상국가로 탈바꿈하겠다는 김정은의 의지가 스며있는 것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103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