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일 경남 양산 신도시 상가의 한 점포. 66㎡ 매장 안팎에 소형 굴착기 두 대가 먼지를 날리며 굉음을 울린다. 인부 4명이 폐업한 점포 내부를 모조리 뜯어내는 철거공사가 한창이다. 바닥ㆍ벽에 꼼꼼하게 시멘트를 바르고 얹은 말끔한 타일과 큰맘 먹고 설치했던 간접 조명설비까지 한나절 만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콘크리트 더미가 됐다. 이날 공사 비용은 폐기물 처리를 포함해 450만원. 현장에서 만난 업자는 “바닥만 그대로 뒀어도 150만원이면 됐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이제 이곳이 반찬가게였다는 흔적은 유리문에 스티커를 떼어내고 남은 흐릿한 자국 ‘엄마의 부엌’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 전까지 사장님이었던 정재영(가명ㆍ58)씨는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마른 세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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