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119 구급대원 서모 씨(40·여)는 항상 약을 챙긴다. 딸을 잃은 충격으로 얻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한 발작 때문이다. 휴직도 생각했지만 “혼자 있을 경우 나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의사의 권유로 계속 출근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살던 대전의 아파트 단지에서 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김지영 양(가명·당시 5세)의 어머니다. 서 씨는 요즘 가해 운전자 측이 합의를 요구하면서 약을 먹는 횟수가 늘었다고 한다. 그는 “법이 피해자의 감정은 전혀 감싸주지 않는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대전 아파트 단지 교통사고’의 1심 판결이 당초 예정됐던 8월 10일에서 9월 14일로 한 달 이상 미뤄졌다. 김 양의 아빠인 소방대원 김모 씨(41)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화제가 됐던 사건이다. 이 사건은 사고가 벌어진 아파트 단지가 법적으로 도로로 인정받지 못하는 도로교통법의 미비점을 지적하면서 22만여 명의 청원 동의를 받았다. 정부는 올 3월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의 답변을 통해 처벌강화 등 법 개선을 약속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316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