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효녀심청  

장애ㆍ암투병 부모 간호하고 두 동생 돌보고 전교 1등 高3 정지혜양 "부모님 오래 사셨으면…"



  

경기 여주군 창명여고 정지혜 양(18)은 한창 대입 준비를 해야 할 고3 수험생이다. 다른 친구들은 공부만 하는데도 집안에서 왕노릇을 하는데 지혜 양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학교에서는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지체장애인 아버지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간호하고 또 동생 2명까지 돌봐야 하는 어엿한 가장이다.

그래도 지혜 얼굴에는 구김이 없고 고단함이 묻어 있지 않다. 이처럼 어렵게 공부를 하는데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다.

지혜 양은 지난해 가천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심청효행상을 받았다. 그 뒤 지혜 양 별명은 `효녀 심청`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지혜 양은 이 별명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효녀 심청이라고 할 때마다 쑥스러워요. 그저 부모님이 걱정돼서 열심히 보살펴드렸을 뿐인데…. 효녀라기보다는 그저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딸이라서 그랬던 거니까요."

그래도 이 별명이 지혜 양을 자극하기는 한다.

지난 6일 학교에서 만난 지혜 양은 "효녀 심청이라는 이름이 아직도 어색하지만 많은 사람이 칭찬해준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밝게 웃었다.

겉보기에는 밝고 명랑한 여고생이지만 부모님 얘기를 할 때는 걱정 어린 눈빛에서 어른스러움이 묻어난다.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작년 초부터 백혈병에 걸린 어머니가 투병하는 기간이었다. "처음에 어머니 병이 백혈병이란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는지…. 드라마에서는 백혈병에 걸린 주인공들은 모두 살 가망이 없잖아요."

반년이면 낫는다는 의사 말에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희망을 가졌지만 어머니는 퇴원 후 다시 병이 재발했다. "밥도 못 넘기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엄마를 볼 때 엄마가 어떻게 될까 봐 조마조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이때부터 지혜 양은 집에서 아버지 어머니 노릇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키우는 개 300마리를 돌보는 일도 지혜 양이 떠맡았고 어머니가 하던 식사 준비와 동생들 챙기기도 지혜 양 몫이 되었다.

지혜 양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집으로 와서 빨리 저녁을 준비해 동생들 밥을 먹이고 키우는 개들을 둘러본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생활을 1년 넘게 하고 있다.

"작년 기숙사에 못 들어가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그렇게 후회되지는 않아요. 그저 엄마 아빠가 지금 이렇게 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어머니는 또 어머니대로 지혜 양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엄마는 자주 `부모가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짐이 돼서 미안하다`고 하세요. 그럴 때마다 그냥 웃으면서 빨리 건강해져 달라고 부탁해요."

지혜 양은 "부모님이 건강하게 제 곁에 계셔 주시고 또 내 꿈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바람이에요."




세상에....이런 애가 있다니.....ㅠㅠㅠ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의보민영화 반드시 막아야 하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