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사건'으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4월 1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이 편지는 < 노무현 재단 > 이 7일 출간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배경과 7일간의 추모현장을 담은 '내 마음속 대통령-노무현, 서거와 추모의 기록'(도서출판 한걸음더)에 실렸다.

당시는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글로 밝힐 때로, 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 형식으로 이 편지를 띄우려 했지만, 실현하지는 않았다.

'부치지 않은 편지'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노 전 대통령은 "만일 사건이 이대로 굴러가면 검찰은 기소를 할 것"이라며 "그런데 만일 검찰의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결론이 나왔을 때, 그리고 검찰의 수사과정의 무리와 불법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대한민국 검찰의 신뢰는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이 대통령에게 묻고 있다.

그는 또 "상황이 이러하니 수사팀은 새로운 증거가 나올 때까지 증거를 짜내려고 할 것"이라며 "이미 제 주변 사람들은 줄줄이 불려가고 있습니다. 끝내 더 이상의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사건이라도 만들어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검찰권의 행사가 아닙니다. 권력의 남용입니다"라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은 "이미 제 주변에는 사람이 오지 않은 지 오래됐습니다. 저도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전에는 조심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조심을 하지 않아도 아무도 올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라고 완전히 고립된 자신의 상황을 적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저는 이미 모든 것을 상실했습니다. 권위도 신뢰도 더 이상 지켜야 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저는 사실대로, 그리고 법리대로만 하자는 것입니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검찰의 공명심과 승부욕입니다. 사실을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라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 출석 후 5월 초 작성하다가 중단한, '추가진술 준비'라는 글도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은 여기에서 "모든 것이 분수를 넘은 저의 욕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저는 이제 남은 인생에서 해 보고 싶었던 모든 꿈을 접습니다. 죽을 때까지 고개 숙이고 사는 것을 저의 운명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법적 절차의 결과가 어떤 것이든 이 운명은 거역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검찰은 도덕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구분하여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검찰이 하는 모습을 보면 먼저 도덕적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그리고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법적 책임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은 검찰의 사명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정적 증거라고 보도되고 있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나는 검찰이 선입견을 가지고 오랫동안 진술을 유도하고 다듬어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재판에서 이 과정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기도 했다.

한편 이 책에 대해 노무현재단 대국민보고서 기록위원회 윤승용 위원장(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책은 노 대통령 서거와 수백만 국민의 추모과정을 사실대로 정리해 역사적 기록으로 보존하고 국민에게 보고하기 위해서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기록화 작업의 첫 번째 결실"이라고 출판 배경을 말했다.

책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지난 5월 23일의 정황이 비서관의 증언 인터뷰와 경찰수사 발표내용 등을 통해 생생하게 담겨 있다.



==================================================================

ㅠㅠㅠㅠㅠ...노대통령님....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