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물의 미래’라는 책을 읽었다. 프랑스학술원 회원인 에릭 오르세나가 쓴 책으로, ‘물은 대체재가 없으며, 20세기가 석유의 시대라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라는게 주요 내용이다. ‘지구에 사는 사람 6명중 1명에게는 물이 없고, 2명 중 1명은 배수시설이 없으며, 물 문제는 급속도로 악화돼 물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가 진정한 21세기 승자가 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한국시간) 대통령이 이 책을 읽은 이유에 대해 “책의 논지가 대통령의 평소 말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의 핵심은 전세계적인 물 관리 체제 구축이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물 관리를 위한 국제기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WHO(세계보건기구)’ ‘IDA(국제개발협회)’ 등과 같은 전세계적인 물 관리 국제기구 설립에 우리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이 대통령의 물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 물 문제는 앞으로 전세계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전세계 절반에 가까운 지역이 물부족 위협을 받고 있고, 물부족 인구는 10억명 정도이며, 한국도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이 대통령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연결된다. 이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담수화 기술을 가지고 있고, 통합수자원관리 시스템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며 청계천 복원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비판처럼, 4대강 사업이 후진적 토목사업이 아니라 21세기적 사업이라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청와대는 4대강사업을 기후변화 전략으로 연결시켜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은 부근 온도를 3도 정도 낮췄다”며 “4대강 사업도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만성적인 물부족 문제와 환경 개선까지 가능한 기후변화의 적응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물 사랑’은 뉴욕에서도 변함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