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중 해경은 어디에




서해 교전이 일어나던 10일. 전 군과 경찰에는 비상 경계 태세가 내려졌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인천항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에도 함정들이 비상 대기, 북한의 2차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무렵 서해안 방어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해양경찰청 및 인천 해양경찰서 일부 간부들과 해경들은 자리를 비웠다.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 방송국에서 열린 '제 56주년 해양 경찰의 날 기념 음악회' 녹화에 참가했던 것이다.

음악회에 참석한 전국의 해양 경찰 임직원 및 가족들은 모두 1,300명 가량. 이 가운데에는 서해 경비를 직접 맡고 있는 해경 본청 직원 94명과 인천 해양경찰서 직원 76명도 포함돼 있었다. 해경 본청 차장 등 일부 고위 지휘부 간부 8명도 음악회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여의도에서 오후 8시부터 녹화가 시작됐으니 오후 5~6시에는 이미 170명의 해양 경찰들이 자리를 떠났던 것이다. 북측의 후속 공격이 우려되면서 긴장이 한창 고조됐던 때였다.

해경 측은 "오래 전부터 예정된 행사이고 방송국 요청도 있어서 취소할 수 없었다"면서 "본청장과 경비국장 등 작전 지휘부 간부는 한 명도 음악회에 참여하지 않았고 인천해양서 서장과 과장 등은 모두 밤샘 비상 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또 당초에는 600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상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부에 있는 직원들까지도 복귀시켜야 하는 준 전시 상황에서 관계자들이 현장을 지키지 않고 음악회에 꼭 갔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 이번 기회에 해경의 경비태세와 기강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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