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2일 대정부질문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유사시 폐지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끝난 닷새간의 대정부질문에 대해 '대정부질문의 목적은 국민들의 알권리를 대변하고 또한 국정운영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국회가 더 좋은 대안들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런 본래 취지와 맞지 않게 상임위 활동이 전면 중지되고 정쟁 장으로 변질된다는 비판이 대두되면서 대정부질문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정부질문 무용론'을 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이번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면 어느 신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무한반복 세종시 재방송'이었다"며 "우리나라의 주요 국정 현안이 마치 세종시밖에 없는 듯한 인상을 줬다. 전 부처의 장관이 나와서 하루 종일 기다리고 있는데 대부분의 질문자들이 총리에게만 질의를 집중하는 바람에 전문성이 있는 장관들의 답변을 들을 기회조차 없었다"며 야권은 물론, 한나라 친박계에서도 세종시를 놓고 정운찬 총리를 집중공격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에 "대정부질문은 언로가 막혔던 독재정권 시절에 야당이 정권을 비판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순기능을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21세기인 지금도 정부를 몰아붙이고 강력하게 호통을 치고 자기 당의 논리만 반복하는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 것은 여야가 모두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변화된 시대에 맞게 대정부질문도 국정 전반에 걸친 전문성이 있는 질의답변 또 수준 높은 대안을 제시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며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대정부질문 제도를 폐지하거나 현안질문 등으로 대처하는 등 국회법 개정을 통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정부질문 폐지를 강력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