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겁니까?”

최근 남성이라는 이유로 짊어지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풍자한 개그콘서트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남성이 당연시 감수해야 했거나 여성에게만 돌아가는 기회가 최근 여권신장과 함께 남성에 대한 차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30일 국가인권위원회와 남성 인권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실제 생활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먼저 똑같은 전업주부임에도 여성에게는 가능하고 남성에게는 불가한 카드발급을 사례로 꼽았다. 아내는 직장일을 하고 자신은 가사일을 전담하는 한 남성이 올해초 모카드사에 신용카드발급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한 것. 고정수입이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반대로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여성이 전업주부인 경우에는 카드발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은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성차별’이라며 부당함을 호소했고 인권위는 올해 8월 카드회사에 시정을 권고했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각종 할인혜택도 남성들이 꼽은 성차별이다. 지난달 한 남성이 모스키장이 회원모집에 여성회원에게만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내건 것에 대해 성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이의를 접수했다. 스키장 측은 여성회원 할인을 자진철회했지만 지금도 스키장, 호텔, 콘도, 레스토랑 등에서 여성우대 할인행사를 내건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일반병원 간호사 채용에 있어 남성을 채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시정권고도 있었다. 이미 2006년 인권위는 국군간호사관학교가 신입생 모집시 남학생을 배제하는 것을 두고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간호사관학교는 내년 생도 모집요강에도 ‘1988년 3월 2일부터 1993년 3월 1일 사이에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혼 여성’으로 지원자격을 못박고 있다.

남성고민을 상담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 남성의 전화’에 따르면 결혼준비에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에 대한 불평등을 호소하는 경우, 동거하다 헤어졌을 때 여성은 혼인빙자간음으로 고소가 가능하지만 반대로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을 때는 법적조처의 대상조차 될 수 없다는 점 등도 사례로 접수되고 있다. 남성이 가사일을 돕는 일이 늘어나는 반면 가정의 재정을 홀로 책임지는 것에 대한 불만도 최근 부쩍 늘어난 불만사례다.

이밖에도 여성만 뽑는 이화여대 로스쿨에 대한 위헌소송과 군가산점 부활 논란은 남녀차별과 관련해 이미 잘알려진 사회적 이슈다.

남성의 전화 이옥이 소장은 “최근 여권이 많이 신장되면서 기존에는 남성이라는 이유로 감수했던 경제적, 사회적 부담에 대해 이제는 역차별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