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백신' 소아사용 승인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지만 높은 비용 때문에 병원 검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일부 병원에서는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신종플루 확진 외에 추가 검사를 요구하거나 보험이 적용되는 것을 환자 부담으로 적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원 박모(43)씨는 최근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모두 신종플루 의심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으나 확진검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진료비가 1차 간이검사 2만원, 2차 확진검사 12만6,000원 등 한명당 약 15만원으로 세 가족이 모두 검사를 받을 경우 5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박씨처럼 비싼 진료비를 낼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은 검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의 경우 증상을 숨긴 채 학교를 다니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의료기관이 규정과 달리 보험을 적용하지 않고 환자들에게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 10건 중 4건이 환불처리된 것으로 확인돼 원성을 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10월 3개월간 심평원에 접수된 신종플루 진료비 확인신청 건수는 총 317건이었으며 이중 심사가 완료된 120건의 38%인 45건이 환불조치됐다. 45건에 대한 환불금액은 총 253만1,100원으로 1인당 약 5만6,000원꼴로 환불 받은 셈이다.

환불사유는 진료비 임의비급여(80.8%)와 약값 및 치료재료 임의비급여(3.2%)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환자에게 진료비를 전액 부담시킨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선택진료비를 과다 징수한 경우도 7.5%였다.

곽 의원은 "일선 의료기관에서 보험처리될 수 있는 신종플루 진료비를 환자에게 전액 본인 부담시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요청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녹십자의 신종플루 예방백신인 '그린플루-에스'의 소아 및 청소년(만 3~18세) 사용을 승인했다고 4일 밝혔다. 그러나 3세 미만의 영유아의 경우 임상에서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사용대상에서 제외됐다.

강석연 식약청 생물제제과장은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3세 미만에게 성인 용량(15㎍)을 1회 투여시 항체생성률이 25% 정도로 유효한 수치가 나온 바 있다"며 "추가 임상도 가능한 빨리 실시해 최대한 영유아 접종도 조기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해 강 과장은 "248명 중 155명(62%)에게서 부작용이 보고됐으나 대부분 주사부위 통증이나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었고 이내 사라졌다"면서 "중대 이상 약물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계절독감 백신의 소아 부작용 발생비율인 74%보다 낮은 만큼 안심하고 접종해도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