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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로 받은 가지급금을 제일저축은행에 넣었는데…. 이것 참 무슨 난리법석인지 모르겠네요.”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본점. 영업 시작 전인 오전 8시부터 객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모(여·55·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받은 가지급금을 이 은행이 가장 우량하다고 해서 넣었는데 또다시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서울 여러 저축은행에 예금보장한도 5000만원 이하의 돈을 나눠서 넣어뒀는데, 그냥 둬도 괜찮은지 답답해서 나와봤다”고 말했다.

이날 제일저축은행에는 지난 3, 4일 대기번호표를 받고 예금을 인출하러 온 고객과 새로 대기표를 받으러 온 고객 150여명으로 붐볐지만 지난 3, 4일과 같은 극도의 혼란은 없었다. 고객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순서를 기다렸다.

은행 측은 인출 사태가 휴일을 지나면서 한풀 꺾여 인출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금 인출을 위해 직접 은행을 찾은 고객들의 마음까지 돌려놓을 수는 없었다. 고객들은 “흑자라는 제일저축은행의 안정성을 알고 있지만 요즘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확산되고 있어 가만히 있어도 좋을지 솔직히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서 왔다는 김춘자(여·73)씨는 “밤잠을 설치다 동이 트자마자 달려왔다”면서 “이 은행과 오래 거래해서 우량한 것을 알지만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지켜보다보니 솔직히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금융당국을 향한 고객들의 깊은 불신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이 은행 3층 대강당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설명회에서 안웅환 금감원 실장은 “5000만원 이하 고객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예금이 보호된다”며 고객들을 진정시키려 안감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신용’에 금이 갔기 때문인지 금융당국의 이 같은 설명에도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의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산다는 정모(여·68)씨는 “금감원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겠고, 떠드는 얘기를 도대체 믿을 수가 없어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4일에 1200억원 정도 빠져나갔는데, 오늘 이 금액의 3분의 1 아래로만 인출된다면 한고비는 넘기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높아 우리도 굉장히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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