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골장면



지난 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건스와 FC 서울의 프로축구 개막전에서 나온 이천수의 어처구니없는 행동과 말도 안 되는 해명이 축구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7일 경기에서 이천수가 후반 교체돼 들어가자 1만5000여명의 전남 홈 팬들은 일제히 이천수를 연호했다.

당시 전남 드래곤스가 FC 서울에 0-3으로 지고 있었지만 전남 팬들에게 이천수의 등장은 마치 구세주 같았다.

그러나 이천수는 그동안 소속팀이 없어서 훈련이 부족했는지 특유의 스피드가 떨어졌고, 전남은 공격력이 약화되자 미드필드와 수비에서 부담을 느끼면서 내리 3골을 허용해 어느새 6대0으로 회복 불능한 스코어가 되었다.

이천수의 엉뚱한 행동은 0대6으로 승부가 완전히 기운 후반 25분 경에 나왔다. 후반 25분, 슈바의 헤딩패스를 받아 이천수가 FC 서울의 골 그물을 갈랐다. 그러나 곧바로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자 이천수가 부심을 향해 소위 ‘주먹 감자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이는 나중이 TV 중계화면에 오프사이드 였음이 다시 확인되었다)

이천수는 부심을 향해 곧바로 두 손을 모아 총을 쏘는 듯 한 동작까지 이어졌다.

당시 주, 부심이 미처 보지 못해 경고나 퇴장 등의 조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TV 중계화면에 이 장면이 잡히면서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확보되었다.

이천수는 울산 현대 소속이던 2006년 10월에도 인천 유나이트드와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어 6경기 출전정지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천수는 구단을 통해 “심판이 아니라 동료인 슈바에게 한 행동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자기 자신을 또한번 속이는 행동이다.

만약 자신이 넣은 골이 억울하게 노 골로 판정을 받았다면, 자신에게 어시스트를 한 슈바의 잘못은 전혀 없는 셈이라 감자를 먹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천수가 감자를 먹이는 방향이 명백하게 부심을 향했다는 것은 TV 중계화면에도 나타난다.

그러니까 이천수는 당시 자신이 넣은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되자 이를 지적한 부심이 미워져 아버지뻘 되는 부심에게 불량 초등학생이나 하는 감자를 먹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말 내가 또 잘못했다. 얼떨결에 한 행동이다. 다시는 그 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솔직하게 사과했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부심이 아니라 자신의 동료에게 했다“는 말도 안되는 해명을 해서 팬들을 두 번 우롱했다.

백번 양보를 해서 자신의 동료에게 했다고 하더라도, 이천수는 경기 도중에 자신의 동료가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불량 초등학생이나 하는 감자를 먹이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천수는 10대 후반부터 축구천재 소리를 들었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프리킥으로 2002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해 골을 터트리기도 했었고, 2005년에는 소속팀 울산 현대를 우승까지 끌어올리면서 자신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었다.

그러나 축구장 밖에서는 연예인과 스캔들을 터트리고 다녔고, 축구장 안에서도 불미스런 행동으로 자주 축구팬들을 실망시켰었다.

이천수의 이번 행동으로 한국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겠지만, 징계 여부를 떠나서 이번 기회에 ‘다시 태어나는 심정’으로 축구팬들에게 참회를 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