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은 냉정하면서도 무서웠다.

우선 여당인 한나라당에 '0대5'의 패배를 안긴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한나라당에 가장 뼈아픈 것은 수도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인천 부평을 의원 선거과 시흥시장 선거에서의 패배다.

이 지역 최대 민원인 GM대우를 살리겠다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민심의 반응은 앞으로 치러질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의 지방선거에서도 고전할 수 있다는 예고음으로 들린다.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이 한동안 겪었던 연패의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전주에서 '무소속 연대'가 완승을 한 것을 보면 제1야당인 민주당도 부평을과 시흥시장 선거 등 수도권에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웃을 수 없는 어색함을 안겨줬다.

또 울산에서 진보 진영이 여당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한 것은 경제 위기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과 기존의 정치질서에 대한 경고로 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주와 경북 경주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이른바 '텃밭 후보'를 큰 표차로 꺾은 것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한나라당이 엄연히 존재하는 '친박(친 박근혜) 정서'를 수용하지 않고 지난해 총선에서 패배한 친이(친 이명박) 후보를 내세운 것이나 민주당 지휘부가 당의 대선후보를 지낸 인물을 공천에서 배제한 기형적인 행태에 대해 표심은 거부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곧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당내 질서를 우선 구축하라는 경고에 다름아니다.
2007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불거진 친이와 친박 진영간 불협화음을 집권 1년이 넘도록 극복하지 못한 여권에 대해 `권력의 질서부터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목소리로 들리고 있다.

특히 '박근혜의 힘'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과제를 여권에 던져줬다. 한나라당 친박계 중진의원이 경주 선거결과에 대해 "박근혜의 위력이 증명됐다"고 강조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는 살짝 비틀어보면 태양과 보름달이 같이 떠있는 듯한 현재의 여권으로서는 난마처럼 얽힌 국정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동력을 온전하게 끌어오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

결국 믿을만한 여권의 진용을 갖추고 나서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라는 요구로 풀이할 수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선거 결과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했었는지 되돌아보고 더욱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여기고 앞으로 경제살리기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한 것은 시의성이 있어보인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 설정은 물론 한나라당내 화학적 결합 등 새로운 과제를 놓고 당내 각 계파의 수장들을 중심으로 한동안 여권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거결과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보다 더 큰 차원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친이 세력에게는 '탕평'을, 친박계에게는 '정체성의 확립'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참패의 교훈을 옳게만 새겨듣지 않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복합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정동영을 버리고 수도권을 얻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텃밭이 흔들린 제1야당도 새로운 출발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수도권에서의 선전 원인과 관련, "당을 원칙있게 운영하고 당을 쇄신하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전주에서의 '정동영 돌풍'에 대해서는 "개인에 대한 애정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북의 리더'를 확인한 정동영 당선자와의 관계설정은 민주당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는 주요 잣대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호남의 맹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정동영 당선자가 부상한 것은 호남민심의 기류도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울산에서 진보후보의 당선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진보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선거 기간과 맞물렸던 이른바 '노무현 변수'의 경우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일반적 시각과 달리 정치권을 향한 민심의 냉정한 시선을 자극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소식통은 "성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할 경우 또다시 어두운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울 지 모른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토대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땅나라당 너무 실망말아요~ 이제 시작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