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나라의 기초를 튼튼하게 닦아서 다음 정부가 탄탄대로를 달리도록 하겠다는 것이 내 철학"이라며 "그러다 보니 생색은 커녕 욕먹는 일만 손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외교안보자문단 조찬간담회에서 "정부가 하는 일을 생색낼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자문단의 웃음을 자아낸 농담성 발언이었지만 세종시 수정 논란 등을 겪으며 느낀 심경을 토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2010년 G20 정상회의 한국 유치와 싱가포르 APEC 정상회의 참석 및 한미정상회담 등과 관련해 자문위원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데 걸맞게 모든 분야에서 국격 업그레이드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호주 방문때 참전용사비를 참배하다가 '우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세계 어디에든 간다'는 글귀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국도 이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은 "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나오는데 혹시 회담이 열린다면 북핵과 인권이 의제가 돼야한다"고 조언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거듭 말하지만 만남을 위한 만남, 원칙 없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확인했다.

이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일괄타결' 방식과 관련, 자문위원들은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과 같은 의미인 일괄타결 방식은 원래 북한이 주장했던 내용이다. 북한도 내심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패키지 딜(Package Deal)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했는데 미국 측에서 이를 그랜드 바겐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화답한 것"이라며 "우리는 큰 원칙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그랜드 바겐 내용은 6자회담 참가 5개국이 협의해서 구체화 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