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만으로 한달에 450만원을 번다?

대신 24시간 거의 쉬지 않는다.

이종룡(49) 씨는 지난 10년 동안 소위 '정식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에겐 아르바이트가 직업인 셈이죠.



많이 버는 것 같지만 지난 10년 동안 그는 번 돈을 거의 고스란히 빚을 갚는데 썼다고 합니다.
10년 전 IMF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제 그 빚도 다 갚았다고 합니다. 무려 3억5000만원.
1억원이었던 빚이 이자로 불어나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렸다고 ...

지난해 10월29일 마지막 빚 100만원을 송금했다고 하네요.
아직도 그때의 감격을 눈물로 회상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전셋집도 새로 구했구요.
이제는 버는 대부분을 저축도 하고 보험도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하루 20시간 아르바이트, 쉴 틈이 없다

이씨의 아침은 새벽 2시에 시작됩니다.
신문보급소에서 신문에 광고지를 삽입하는 일이 첫 일과입니다.
대여섯시까지는 그 신문을 배달합니다.
처음엔 한 신문만 배달했지만 지금은 두가지의 신문을 나른다고..

여섯시쯤 배달이 끝나면 집에 들러 간단히 씻고 옷도 갈아입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떡공장. 떡공장에서는 사모님이 아침밥을 차려줍니다

"떡공장에서 일하기 전에는 컵라면에 뜨거운 물만 받아 곧바로 배달을 다녔지.
배달을 마친 후 그 라면을 먹곤 했는데 이제는 아침밥을 든든히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아."


 


승합차에 배달할 떡을 싣고 전주 시내에 있는 3곳의 대형 소매점을 방문합니다.
떡배달을 마치면 아침 9시가 조금 넘는다네요.

얼마 전까지는 다시 떡을 싣고 군산에 있는 대우자동차 공장까지 배달을 했었지만
경기불황으로 대우자동차가 떡 구입을 중단해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했다고 해요.




몸이 불편한 분의 개인 운전기사일입니다.
같이 장도 보고 운동도 시켜드리는 셈이죠.

오후엔 학원차를 운전하구요.
밤에는 공중목욕탕으로 가서 목욕탕 청소도 하고 손님들 때도 밀어줍니다.

"목욕탕 청소를 말끔하게 끝내고 새로 받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
또 목욕탕 보일러실에서 1시간쯤 잠을 청하는데 온몸에 땀을 쫙 빼며 자고
나는 그 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


하지만 그의 아르바이트는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배달을 하며 다니는 사이에 폐지가 보이면 곧바로 챙깁니다.
그렇게 한달에 모아 파는 폐지의 양도 상당하다네요.
한달 동안 배달에 소요되는 기름값은 거의 폐지를 고물상에 팔아 얻는 돈으로 충당합니다.


 


◆"액수를 따지지 마라"

이종룡 씨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합니다.

"떡공장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이 일이 힘들다거나 보수가 적다고
쉽게 그만 둘 때 타이르기도 했어. 또 신문배달도 6개월 이상 하는 경우도 거의 없어."

그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

"돈의 많고 적음만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어.
지금 할 일이 있고 또 열심히 살 수 있는데 돈만 바라보고 일을 하면 그게 얼마나 불행한 거야."

그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노하우가 따로 있습니다.
우선 아르바이트 구인정보는 생활정보지에서 얻습니다.

또 아르바이트 장소는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잡구요.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떡공장이나 학원, 목욕탕 모두
그의 승합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있습니다. 이동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죠.

"처음 2년 동안은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지.
이제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혀서 하루가 꽉 짜여 돌아가."

겨울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나 정도 줄입니다.
4월은 아르바이트를 재조정하는 시기이구요.
겨울을 나고 한두개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바꾼다고 합니다.

그는 막노동일은 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묶여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르바이트를 하면 하루에 수많은 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일을 하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하루 20여시간을 일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