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땅 투자 사기사건 극성
기대심리 자극 기획부동산 활개




정모씨(45·울산)는 이 달 초 부동산업자 김모씨(50·여)를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정씨는 "포항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으로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는 김씨의 말에 속아 땅을 사들이면서 큰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그는 포항 구룡포지역 660㎡의 땅 매입비로 1억4800여만원을 김씨에게 건넨 데 이어 1200㎡를 2억400여만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하지만 잔금 지급 후 1개월 이내 등기를 이전해 주겠다는 김씨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정씨가 사들인 땅도 도시계획상 개발이 어려운 밭과 논이었다. 김씨는 해당 지역 땅의 실소유주도 아니었다.


대통령 출신지 프리미엄을 악용한 기획부동산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들은 여윳돈이 있는 울산 거주자가 많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심리가 큰 포항과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울산 남부경찰서에 접수된 포항지역 사기사건만 5~6건에 이른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개발이 불가능한 땅을 마치 개발예정지라고 속이거나, 구매자로부터 받은 중도금 또는 잔금을 착복하는 수법이 주류를 이룬다고 밝혔다. 사기꾼들은 포항이 대통령의 고향이라고 직접 얘기 하지 않는다 해도 은연중에 개발 기대심리가 매우 큰 곳임을 내세워 투자할 것을 유도한다.

박모씨(49·울산)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대에 철강단지가 들어선다는 이모씨(38)의 말에 임야 396㎡를 1억여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이곳은 도시계획상 상업지역이고, 철강단지가 들어선다는 것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포항 시민 이모씨(46)는 "포항시 용흥동 대통령 모교의 뒷산 사방지를 부동산업자가 3.3㎡당 20여만원에 사들인 뒤 60여만원에 되팔았다는 얘기를 듣고 난 뒤 포항시청에 확인한 결과 대부분 자연녹지여서 개발가능한 땅으로 용도변경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