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수사 결과 따라 참여정부 인사 J씨 K씨도 '체포'될 듯
노 대통령 서거 後, 참여정부 사람들 사느냐 죽느냐 1차 관문
야권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개혁 진보진영 죽이기" 발끈





민주당 내부 사정이 꽤나 복잡하다.검찰의 사정권 안에 들어있는 '곽영욱 리스트' 사건 때문에 연일 어수선한 분위기다.현 정치상황만 따지고 들자면, 말이 '곽영욱 리스트'이지 화살은 단 한 사람, 일단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겨냥하고 있다.

'판도라의 사장'는 열린지 오래다.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곽 전 사장으로부터 거액을 건네받았다고 떠돌던 참여정부 인사 3인방(ㄱ·ㅈ·ㅎ 씨) 가운데 ㅎ씨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로 이제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났다.ㄱ씨와 ㅈ씨 또한 누군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아직까지는 언론도, 검찰도 입조심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인 까닭에 야권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이다.곽 전 사장은 "총리 공관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5만 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했다.검찰을 통해 구체적인 정황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곽 전 사장의 말 한마디에 한 전 총리 외 몇 명의 생사가 달려 있는 형국이다.

    
 
    
 
한 전 총리는 벌쩍 뛰고 있다.최초 한 언론을 통해 자신의 실명이 거론되자 "곽 전 사장에게 1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법적 대응 불사 움직임을 보였고, 검찰의 소환 움직임에는 "정치 공작에 맞서 싸우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체포영장까지 끝내 발부되자 "영장을 발부받았으면 즉각 집행하라"며 강경대응을 표명했고, 검찰이 18일 체포영장을 집행하자 집행에는 응한 채 검찰 조사에서는 철저하게 묵비권을 행사했다.외견상 한 전 총리와 검찰 사이에서 '진실게임'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누군가는 현재 국민 앞에서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은 반드시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하지만 사실 정치권의 시선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의도 정가의 시선은 - 지금은 한명숙 전 총리만 괴롭히고 있지만 - '한명숙 그 이후'로 집중되면서 서초동 검찰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명숙 이후' 서초동이 또 한 번 정국의 중심으로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곽 전 사장의 '진술'이 한명숙 조사 과정에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제2, 제3의 인물에 대한 비리 혐의가 고구마 줄기처럼 달려나올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검찰은 곽 전 사장이 현 정권 실세들에게도 로비를 펼쳤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 인사에 대한 수사는 외견상 '모르쇠'로 일관하는 있음은 - 본인들은 수사한다고 해명하지만 -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곽 전 사장과는 상관없지만, 미국으로 도피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소환조사는 시작될 기미조차 없다는 점 등은 '복합적으로 봤을 때' 검찰의 수사가 여권이 아닌 야권을 겨낭한 '조작' '표적'이라는 명분까지 주고 있다.

현 사태를 자세히 지켜보면 알 수 있지만,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의 핵심 열쇠는 곽 사장의 인맥이다.그렇게 세간의 관심은 곽 전 사장과 가까이했던 정치권 인사들이 누구냐는 것으로 모아지고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민주당' 및 '친노'만(?)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봤을 때, 그렇다면 곽 전 사장으로부터 거액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참여정부 인사 출신 나머지 두 사람(ㄱ·ㅈ씨)의 이름은 조만간 공개될 확률이 크다.또한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역시 관심이다.과연 나머지 두 사람도 한명숙 전 총리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일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치권에 가까운 사람이 없었던 곽 전 사장은 정치권과 연을 맺기 위해 그야말로 안간힘을 썼는데 노무현 정부 시절 '盧 정권의 막후세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언회'를 통해 인맥을 탄탄히 넓혔던 것으로 보인다.

전언회 실체 밝혀지면서 주목받는 두 사람

'전언회'는 전북 명문고교인 전주고 출신 언론인 모임으로 지난 1988년 만들어졌는데 전주고 출신인 곽 전 사장은 이 모임의 고문으로 재정적 지원을 많이 해온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곽 전 사장이 '전언회'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를 펼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언회'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정치권, 검찰, 언론이 주목하는 대상은 역시나 ㄱ씨와 ㅈ씨다.참여정부 시절 핵심 요직을 지냈던 두 사람은 모두 전언회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대해 양 측은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이미 "사실 무근"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물론 검찰이 곧바로 ㄱ씨와 ㅈ씨에 대해 강제구인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뜸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두 사람에 대해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진술과 증거를 확보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한 전 총리에 대한 수사 도입부부터 무리수를 자칫 둘 경우 또다시 '정치탄압'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의 입장에선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혐의 입증'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볼 수 있다.검찰은 현재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치적 역풍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그러니까 '야권탄압'이라는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방어전략'을 짜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분석컨대 검찰은 일단 한 전 총리 측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법집행'에 대한 여론의 정당성을 확보한 뒤, 다음 타켓을 정하고 그에 대한 영장 집행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친노진영은 그래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이른바 연말 '사정정국'이 한 전 총리 수사로 지속되는 것도 모자라, 자칫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곽 전 사장의 입을 통해' 참여정부 인사들의 생사가 쥐락펴락될 수 있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참여정부 인사에 대한 '체포'와 같은 현재의 강경대응은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꽤나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을 비롯해 친노세력이 중심이 돼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참여당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정치학자 등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야권 한 핵심 관계자는 사정이 이렇자 "한명숙이 만약 잘못될 경우 민주당도 죽고 친노진영도 죽는다"고 표현했다.

혹자의 표현대로 한 전 총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여론의 후폭풍'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법'대로 하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한 전 총리 측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체포영장 집행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진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한명숙 전 총리 체포에 따른 후폭풍은 결국 '모' 아니면 '도'를 향하게 돼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참여정부 사람들이 사느냐 죽느냐를 가르는 1차 관문이 마침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