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 10년 3백호 ‘눈앞’ 매출 2천억 ‘코앞’
커피값·로열티 과다논란 반복 “한국 고객은 봉?”


총체적 불황 속에서도 유독 잘나가는 ‘절대 강자’가 있다. 막강 브랜드를 앞세운 기업들이다. 기업 수익과 직결되는 브랜드 경쟁력으로 확보한 아성은 어느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을 만큼 견고하다. 하지만 ‘1등 브랜드’에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분명 존재한다. 소비자 눈을 가린 ‘구멍’이 그것이다. <일요시사>는 대한민국 산업의 발전 방향 모색과 소비자들의 정당한 권리 차원에서 히트상품의 허점과 맹점, 그리고 전문가 및 업계 우려 등을 연속시리즈로 파헤쳐 보기로 했다.


‘스타벅스가 판매하는 커피들은 왜 이리 비싼 것일까.’ 흔히 ‘별다방’으로 불리는 스타벅스에 들른 고객이라면 무심코 한번쯤 떠올릴 만한 의문이다. 가격 거품 논란이 그것. 중저가 커피브랜드들이 속속 세상에 나오는 요즘 이런 의구심은 더하다. ‘커피의 제왕’이란 수식어답게 이름값일까. 아니면 뭔가 특별한 재료를 쓰는 탓일까.

스타벅스 커피값 논쟁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설전과 비판이 뒤엉켜 반복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뜨거운 감자’다. 이때마다 초점은 ‘커피 한 잔의 원가’에 모아지지만 사실 커피 종류, 유통구조, 국가·지역 편차 등의 변수를 이유로 적정선 산출이 쉽지 않다.


스타벅스도 원가 등 가격 구조에 대해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 같이 상품의 원가 공개는 불가능하다”며 “비싸기 때문에 원가 공개를 하라는 건 자본주의 논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다른 나라와 비교 ▲매출과 로열티 분석 ▲통상적인 유통 마진 ▲전문가 또는 관련단체 발표 등 간접적인 수치를 토대로 가격 구조를 어느 정도 가늠할 뿐이다. 우선 스타벅스 가격 논란은 다른 나라와의 비교를 통해 수면 위로 불거진다. 국내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진출한 45개국 국가별 가격으로 물가를 비교하는 이른바 ‘스타벅스 지수’는 환율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가격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나라에 비해 비싼 편에 속했다. 당시 달러 환율이 1000원선일 때 얘기다.


원화가 하락하고 외환이 상승한 최근 사정은 다르다. 스타벅스의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톨 사이즈·355㎖)를 기준으로 지난달 22일 현재 환율(1달러=1348원)을 감안하면 한국 3300원, 미국 3370원(2.5달러)이다. 일본(1엔=1371원)과 중국(1위안=197원)의 경우도 원화로 환산하면 각각 4798원(350엔), 4137원(21위안)에 달해 국내보다 비싸다. 결국 스타벅스 지수는 거품 논란의 척도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원가는 어떨까. 통상적으로 커피전문점에 공급되는 고급형 원두는 1㎏당 약 3만원 정도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에 들어가는 적절 원두량이 6∼8g, 최대 10g으로 계산해도 한 잔당 원두 가격은 300원 안팎이다.


일부에선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원가가 90원’이란 주장도 있었지만 원두를 산지 가격으로 산정해 터무니없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반론이다.

회사 관계자는 덧붙여 “커피 한 잔엔 원두와 함께 가격의 30∼40%인 매장임대료와 종업원 인건비, 10% 내외의 우유와 컵 등 부재료비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원두값이 300원이든, 90원이든 이를 뺀 나머지가 모두 회사의 이익이란 식으로 원가를 해석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항변을 곧이곧대로 계산기에 옮기면 아메리카노 가격 3300원에서 원두값 300원, 매장임대료와 인건비 1320원, 부재료비 330원 등을 빼고 남은 약 1350원가량이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결과가 나온다.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트도 책에서 “스타벅스의 마진율이 약 150%”라며 “2.5달러(337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의 원가가 커피원액, 자릿세, 우유값, 전기료, 종이컵, 인건비 등을 다 합쳐도 1달러(1348원) 미만”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 세금 등까지 제외하면 순이익은 더 빠진다. 스타벅스 측은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수준인 10% 밑으로 이익률을 잡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 가격 구조에서 빠져선 안 될 목록이 있다. 바로 ‘로열티’부분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벅스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국내의 점포 개설 및 운영과 상표이용 대가로 국내 매출액의 5%를 미국 본사에 지급하고 있다. 3300원 가운데 165원이 미국으로 새는 꼴로, 일각에서 ‘외화 유출’이란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 ‘황태자’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스타벅스는 한국상륙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불황 여파로 미국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선 펄펄 날고 있다.


매년 로열티 ‘눈덩이’


현재 스타벅스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전국 매장수는 292개로, 당장 300호점이 눈앞이다. 1999년 1호점이 이화여대 앞에 문을 연 이래 2004년 100호점을, 2007년 200호점을 돌파했다.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중국에 이어 세계 6위며 국내 2위인 ‘할리스’(185개)에 비해선 2배 가까이 된다.


이익도 이에 비례한다. 매년 20∼30%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2000년 86억원이던 매출액은 2005년 1000억원을 넘더니 지난해 전년(1343억원) 대비 27% 상승한 17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같은 수준의 신장률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로열티도 눈덩이처럼 불어 2000년 4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85억5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금까지 스타벅스가 미국 본사에 송금한 로열티는 10년 동안 300억원이 넘는다. 2006년부턴 매년 10∼30억원의 배당금까지 보냈다. 1999년 국내 스타벅스에 100억원을 출자한 미국 본사가 한국 진출 10년 만에 투자비의 4배 정도를 벌어들인 것이다.

반면 스타벅스는 ‘쥐꼬리 기부’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2007년 스타벅스의 기부금은 매출액의 0.07%인 8824만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 그저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사회적 책임엔 ‘나 몰라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