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13년 전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미국인 용의자를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절차가 본격화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용의자, 아더 패터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오늘 미국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7년,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23살 대학생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 아더 패터슨과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

하지만 살인혐의로 기소됐던 에드워드는 1999년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된 패터슨도 그 즈음 사면을 받아 미국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인터뷰:이복자, 고 조중필 씨 어머니]
"우리는 그랬죠. 둘다 똑같이 나쁜 놈이니까 서로 살인범으로 (기소)했어야 하는데, 하나는 증거인멸죄, 하나는 살인범."

10년 동안 잠자고 있던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으로 떠난 용의자 패터슨을 데려오는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법무부가 보낸 아더 패터슨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서를 오늘 미국 대사관에 제출합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일주일 쯤 뒤에 미국 국무부로 청구서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범죄인 인도청구서가 미국 법무부로 전달되면 패터슨의 거주지 검찰청으로 사건이 넘어가고 관할 법원에서 인도 여부가 결정됩니다.

우리 검찰은 미국에서 패터슨을 인도받는 대로 보강 수사를 거쳐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하지만 패터슨이 미국에서 인신보호 재판을 청구해 3심까지 갈 경우 신병을 넘겨받는 데에만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